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정부 폐지 권고에도 보험사 구닥다리 '액티브X' 여전 활개
상태바
정부 폐지 권고에도 보험사 구닥다리 '액티브X' 여전 활개
변종 액티브X 만들어 소비자 불편 가중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2.21 07:0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시스템 오류와 해킹 위험이 높은 ‘액티브X(ActiveX)’ 폐지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데도 불구 일부 보험사들이 변종 액티브X 등을 사용해 소비자 불편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상품정보 확인에도 변종 액티브X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과거 ‘액티브X(ActiveX)’로 대표됐던 보안모듈은 웹 표준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사용을 번거롭게 함은 물론 프로그램간 충돌로 인한 시스템 오류, 해킹 위협 등의 문제로 정부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폐지를 권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액티브X를 EXE 등의 ‘변종 보안모듈’로 바꿔가며 핀테크(Fin-tech) 시대에도 구형 웹 기술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10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총 20개 보험사의 PC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웹 접근성을 조사한 결과  9개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단순 상품 정보 확인 시에도 보안모듈 설치가 필요하거나, 보안모듈이 설치되지 않는 웹브라우저는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넥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익스플로러)는 물론 구글 크롬(Chrome),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애플 사파리(Safari) 등 대표적인 4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 홈페이지에서 보험 상품 페이지를 단순하게 확인해 보는 정도의 작업이었다.

pic33.png

롯데손해보험은 익스플로러와 엣지, 크롬 등 3가지 웹브라우저로 접속할 경우 단순 상품정보 확인 시에도 보안모듈 설치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모듈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사파리로 접속할 경우 보안모듈 설치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아예 상품 세부 링크가 눌리지 않는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8개 보험사의 경우 엣지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엣지는 익스플로러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익스플로러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한 대안 웹브라우저다. 익스플로러와 달리 보안모듈 설치 등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전용 프로그램을 쉽사리 개발할 수 없어 주요 보험사들이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관련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보안모듈이 엣지에서는 설치 불가능해 웹 접근시 소비자들에게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엣지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모듈 개발 문제 등으로 엣지 등의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소비자의 홈페이지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는 셈이다.

fint.png
▲ 롯데손해보험 상품정보를 단순 조회할 경우에도 대부분의 웹브라우저에서 보안모듈을 먼저 설치해야했다.

◆ 너도나도 '핀테크' 강조, 정작 구형 기술 '보안모듈' 사용 여전

최근 보험사들은 핀테크 벤처업체 등과 제휴하며 보험 상품 확인, 결제 등에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는 인슈테크(InsuTech) 플랫폼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가 온라인 상품소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PC홈페이지에서 정부와 세계적 IT기업들이 폐지를 권고하고 있는  보안모듈 등을 이유 삼아 소비자 접근성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웹 환경을 지속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웹 접근성은 매년 프로젝트 팀을 꾸려 지속 개선작업 중이며 올해도 하반기에 관련 작업이 예정돼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보안모듈의 취약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를 감염시키는 등 오히려 보안을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2009년께부터 사용 자제를 권고 중이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의 웹 사용 환경도 액티브X 등의 보안모듈이나 외부 플러그인 사용을 줄이는 추세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홈텍스도 2018-02-21 09:26:28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