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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폭탄 예고에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 큰 한숨...수천억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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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폭탄 예고에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 큰 한숨...수천억 손실 예상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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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번 규제가 경제뿐 아니라 외교·정치 상황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이 목소리를 내기도 조심스러워 난감해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내 생산법인을 설립한 세아제강(회장 이순형)의 경우 손실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아제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2조2899억 원 중 대미 수출액은 약 5700억 원 수준이다.  대미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 연간 5700억 원의 40~50% 이르는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아제강은 미국의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의 자산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해 ‘SSUSA(SeAH Steel USA, LLC.)’라는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SSUSA’의 연간 생산능력 약 15만 톤. 하지만 세아제강의 이 같은 노력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23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해 최대한 피해를 막을 생각이다”면서도 “전체 매출액의 20~30%가 미국 수출이고 이 중 유정용 강관 비중이 40~50%인 매출 구조상 추가 관세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휴스틸(대표 박훈) 역시 비상위원회를 꾸리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휴스틸의 지난해 매출액은 6905억 원으로 이중 대미 수출액은 약 3320억 원에 달한다.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이 채택될 경우 대미 수출액 약 3320억 원의 4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휴스틸 관계자는 “비상위원회에서 생산공장 이전을 비롯해 중국 등 타 지역 비중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며 “하지만 궁극적 해결방안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휴스틸의 생산라인은 국내 3곳(충청남도 당진·전라남도 목포·대구)에 한정돼 있다. 해외 거점으로는 미국 판매법인(Husteel U.S.A)만 있는 상황이다. 

넥스틸(대표 박효정)도 비공식적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넥스틸의  대미 수출 피해액은 800억 원~1000억 원에 달 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액 2851억 원의 1/3 수준으로 사실상 정상적 경영이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철강업계가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소송'이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통상압박에 대한 소송은 창구별로 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을 통한 제소로 나뉜다. WTO 창구는 소송의 주체가 기업이 아닌 정부이며 CIT는 기업이 직접 소송을 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긴 시간을 들여 승소하더라도 미국이 실제 관세 조치 시정에 나서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철강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53%의 관세 적용 ▲모든 철강제품 수입에 일률적인 24% 관세 부과 ▲국가별 대미 수출액을 2017년의 63%로 제한 등 세 가지 방안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 국가와 기간 등을 최종 결정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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