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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소송건수 줄고 소송금액 늘어...1조4천 억→2조1천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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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소송건수 줄고 소송금액 늘어...1조4천 억→2조1천 억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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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소송금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은 지난해 과거 '동양사태'로 불거진 집단 소송이 대부분 종결되면서 소송 건수는 1년 새 절반으로 쥴었지만 중국 안방그룹이 동양생명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소송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2016년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인해 소송건수가 가장 많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56개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건수는 329건, 소송금액은 2조1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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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건수는 전년 대비 60건 줄었지만 소송 금액은 같은 기간 6422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제기한 소송은 94건, 소송금액은 3738억 원이었고 반대로 피소된 소송은 235건, 소송 금액은 1조7460억 원에 달했다.

소송 금액이 가장 많았던 유안타증권은 소송건수 36건에 소송금액은 1조2700억 원으로 소송건수는 전체 증권사의 10.9%에 그쳤지만 소송금액은 59.9%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이 제기한 소송건수는 8건, 소송 금액은 166억 원에 불과했지만 피소된 소송이 28건, 소송 금액은 1조2535억 원 이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측은 소송금액이 다소 부풀려진 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6월 말 중국 안방그룹이 동양생명 지분 관련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측에 제기한 소송건이 반영되면서 소송 금액이 늘었다는 것. 

지난 2015년 보고펀드가 안방그룹에 동양생명 지분 63%를 넘겼는데 동양생명 '미트론 사태'가 터지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어 안방그룹이 보고펀드와 동양생명 지분 4.76%를 넘긴 유안타증권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안방그룹이 유안타증권에 제기한 실제 소송금액은 332억 원 이지만 공시상으로는 전체 소송금액을 기재해야해 피소금액이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피소 금액은 1조25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66억 원이 늘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안방그룹 소송 관련 건으로 추정돼 안방그룹 소송을 제외하면 오히려 소송 금액은 전년 대비 대동소이하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은 지난해 소송건수는 34건으로 전년 대비 1건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소송 금액은 770억 원 줄었다.

지난 2016년 3월 고양동부 새마을금고 외 128명이 2006년 8월 판매된 펀드와 관련해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소송가액 564억 원)이 지난해 3월 원고 측이 취하로 종결되면서 피소 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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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소송금액에서는 전년 대비 22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소송건수는 같은 기간 9건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원고로 계류 중인 소송건은 12건에서 10건으로 2건 줄었지만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건은 18건에서 29건으로 1년 새 11건이나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지점에서 발생한 고객의 돈을 무단으로 횡령하고 운용한 것이 적발된 금융사고와 일부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로 피해를 입은 일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유상호 사장까지 직접 나서서 '고객과의 불미스러운 분쟁이나 금융사고 제로의 원년'으로 만들자는 일환으로 전직원 동의를 받아 신용조회를 실시하고 장기간 동일 영업점에 근무한 직원들을 강제로 순환근무 조치를 시키는 등 강력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등 후폭풍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발생했던 직원 사적거래 관련 사고로 당사 피소 건으로 지난해 일부 소송 건수가 늘었다"면서 "그 외에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과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이 전년 대비 4건,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가 각각 2건과 1건 씩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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