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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IBK투자, 우발채무비율 '고공비행' 어쩌나?...메리츠종금 '최고', 대신증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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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IBK투자, 우발채무비율 '고공비행' 어쩌나?...메리츠종금 '최고', 대신증권 '최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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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하이투자증권(대표 주익수), IBK투자증권(대표 김영규)과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등 4개사는 자기자본보다 우발채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개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이 눈에 띄게 우발채무비율을 낮춘 반면,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오히려 우발채무부담이 더욱 높아졌다.

우발채무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우발채무의 비중을 뜻하며 증권사의 손실 감내능력을 평가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우발채무가 자기자본보다 많기 때문에 실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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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대 증권사 평균 우발채무비율은 61.3%로 전년 대비 2.3%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대비 우발채무비율이 상승한 증권사가 9곳, 하락한 증권사는 11곳이었다.

우발채무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143.1%에 달했다. 다만 전년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낮아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PF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돼있고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자금대출 등 신용공여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통상 다른 증권사보다 우발채무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이 132.4%, IBK투자증권이 118.9%, 교보증권이 114.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증권사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우발채무비율이 100%를 넘기며 채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발채무비율이 높은 것은 맞지만 부동산 PF 대출을 처음 취급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199건의 딜에서 단 한 건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와 지난해 인수주체인 DGB금융지주 실사 등 여러차례 리스크 심사를 받았지만 우발채무가 큰 문제로 지적받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인 기조는 사업다각화 작업을 통해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우발채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2016년 이후 우발채무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와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키움증권(대표이사 직무대행 윤수영),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등은 우발채무비율이 50%를 밑돌았다. 특히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우발채무비율이 7.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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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발채무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무려 138%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기자본을 대거 확충한 덕분이다. 채무보증액도 2016년말 5조3065억 원에서 작년 말 4조7379억 원으로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는데 5분기 만에 5조 원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약정금액 기준 한도대출이 1조790억 원에서 2조882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대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확약 규모는 1조9859억 원에서 1조7177억 원으로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주요 거래에 대해 내부 심사를 강화하면서 리스크 요인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3000억 원 규모의 이랜드월드 전환우선주 투자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김포한강시네폴리스 PF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과 대신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이 우발채무비율을 10%포인트 이상 낮췄다.

교보증권은 한 때 우발채무비율이 170%에 육박할 만큼 우발채무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PF 우발채무도 우량자산 위주로 선별해 취급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은 우발채무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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