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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중 6곳 부채의존도 개선...레버리지비율 메리츠종금 '최저', 하나금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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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중 6곳 부채의존도 개선...레버리지비율 메리츠종금 '최저', 하나금투 '최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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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부채비율)이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린데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와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가 레버리지비율 80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키움증권(대표이사 직무대행 윤수영)은 400% 중반으로 가장 낮았다.

레버리지비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부채 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완화해주는 대신 레버리지비율 1100% 이상 증권사에는 '경영개선권고', 1300% 이상이면 '경영개선요구'를 내릴 수 있는 강력한 건전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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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에서 지난해 레버리지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곳은 6곳, 상승한 곳은 4곳이었다.

레버리지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이 446.8%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5.6% 포인트 떨어지며 건전성도 가장 크게 개선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을 지난해 1조 원 이상 크게 늘려 레버리지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지난해 4월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을 2조2천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7천48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창사이래 연간 당기순이익 최고치(3552억 원)를 달성하면서 이익잉여금도 늘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1조4253억 원 늘어난 3조3114억 원까지 늘렸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도 순이익 증가와 통합법인 출범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레버리지비율이 전년 대비 각각 117.4% 포인트와 101.4% 포인트 떨어지면서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레버리지비율이 전년보다 45.5% 포인트 하락했지만 857.5%를 기록해 여전히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1조9927억 원으로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의 유상증자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레버리지비율이 62.2% 포인트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은 810.7%를 기록하며 여전히 8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레버리지비율은 초대형 IB 5곳 중에서도 가장 높다.

한편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등 4개 사는 전년 대비 레버리지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KB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전년 대비 레버리지 비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755.7%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1.3%포인트나 올라갔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운용자산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레버리지비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73.6% 포인트 상승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ELS 발행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8월 실시한 25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업권 특히 금융투자업계 특성상 활발한 자본활용을 위해서는 레버리지비율 1100% 규제가 완화되어야한다고 수년 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증권사가 자기신용을 담보로 하는 상품으로 회계상으로 부채로 인식된다. 따라서 ELS를 많이 발행할수록 레버리지비율이 올라가 ELS 발행을 인위적으로 축소하거나 자본 확충을 해야해 증권사들이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IB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은 낮아 글로벌 IB로의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무조건적인 완화가 아닌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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