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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한 냄새에 벌레까지...수입 분유 부적합률 국산의 3배

공식 루트 아닌 개인 직구업체 이용 시 보상도 전무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2018년 03월 06일 화요일 +더보기
# 분유서 벌레 나와도 “해외 업체라...” 경상남도 창원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해외 직구로 구입한 수입 분유에서 벌레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했던 딸아이를 위해 좋다는 수입 분유를 비싸게 구입했는데 어느날 까만 점 같은 이물을 발견했다고. 새벽이라 비몽사몽하던 중에 잘못 본 건가 싶어 버렸는데, 두번째로 개봉한 제품에서도 벌레가 발견됐다. 구입한 온라인몰에 문의해도 ‘그쪽에서 보내준 걸 전달만 했을 뿐’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박 씨는 “해외업체라서 연락처를 확인하는 데에만 한참이 걸렸는데 영어로 상황 설명하려니 깜깜하더라”라며 “생후 한 달된 아기에게 벌레 분유를 먹인 것도 미안한데 보상받을 방법조차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역한 석유 냄새나는 분유, 문의는 어디로?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조 모(여)씨는 최근 해외 직구로 구입한 분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방금 개봉한 분유에 따뜻한 물을 붓자  고무 또는 석유 냄새 같은 역한 냄새가 올라왔던 것.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직접 먹어봤을 때에도 지금까지의 분유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고. 조 씨는 “혹시나 싶어 남편한테도 확인했더니 깜짝 놀라 아이가 먹었냐고 묻더라”라며 “따지려고 포장지를 찾아봤지만 영어로만 적혀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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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직구한 수입 분유에서 발견한 벌레.

수입 분유가 더욱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구매했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선진국의 깨끗한 환경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친 제품이 수입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 금지된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공식 수입하는 경우를 제외한 해외 직구, 병행 수입 등은 국내에서 안전성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개인 직구 업체들이 보상을 거부해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락탈리스 사의 ‘밀루멜(Milumel)’, ‘피코(Picot)’ 분유가 살모넬라 균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져 세계 83개국에서 리콜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까지 락탈리스 문제 제품이 국내 공식 수출됐다거나 통관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해외 직구를 했을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다. 소비자가 해외 문제 사례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는 한 알아챌 수 없는 셈이다.

공식 수입 제품 역시 안전하지 않다. 식약처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입 조제분유 및 이유식 검사 자료에 따르면 이유식은 2095건 가운데 18건에서, 조제분유는 678건에서 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인 수입 식품 전체 부적합률은 0.23%인데 반해 조제분유 및 이유식은 0.86%로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3월에는 압타밀에서 세슘이 발견됐다는 이야기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국산 제품과 공식 수입되는 32개 제품을 검사해 ‘모두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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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에서 공식 수입하는 독일 분유 '압타밀'에 쓰여있는 문구.
다만 최근 이마트 등 외국 분유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곳이 생겨 이곳에서 구입했다면 국산 제품과 같은 수준의 보상이 가능하다.

공식 수입 제품은 한글로 제품명이나 성분 등이 표시돼 있으며 ‘반품 및 교환 장소’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다.

식품의약안전처 관계자는 “해외 직구제품은 정식 수입제품과는 달리 안전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보더라도 법적 보호나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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