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한 석유 냄새나는 분유, 문의는 어디로?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조 모(여)씨는 최근 해외 직구로 구입한 분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방금 개봉한 분유에 따뜻한 물을 붓자 고무 또는 석유 냄새 같은 역한 냄새가 올라왔던 것.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직접 먹어봤을 때에도 지금까지의 분유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고. 조 씨는 “혹시나 싶어 남편한테도 확인했더니 깜짝 놀라 아이가 먹었냐고 묻더라”라며 “따지려고 포장지를 찾아봤지만 영어로만 적혀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수입 분유가 더욱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구매했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선진국의 깨끗한 환경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친 제품이 수입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 금지된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공식 수입하는 경우를 제외한 해외 직구, 병행 수입 등은 국내에서 안전성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개인 직구 업체들이 보상을 거부해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락탈리스 사의 ‘밀루멜(Milumel)’, ‘피코(Picot)’ 분유가 살모넬라 균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져 세계 83개국에서 리콜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까지 락탈리스 문제 제품이 국내 공식 수출됐다거나 통관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해외 직구를 했을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다. 소비자가 해외 문제 사례를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는 한 알아챌 수 없는 셈이다.
공식 수입 제품 역시 안전하지 않다. 식약처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입 조제분유 및 이유식 검사 자료에 따르면 이유식은 2095건 가운데 18건에서, 조제분유는 678건에서 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인 수입 식품 전체 부적합률은 0.23%인데 반해 조제분유 및 이유식은 0.86%로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3월에는 압타밀에서 세슘이 발견됐다는 이야기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국산 제품과 공식 수입되는 32개 제품을 검사해 ‘모두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공식 수입 제품은 한글로 제품명이나 성분 등이 표시돼 있으며 ‘반품 및 교환 장소’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다.
식품의약안전처 관계자는 “해외 직구제품은 정식 수입제품과는 달리 안전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보더라도 법적 보호나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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