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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 기부인심도 '톱'...NH투자·키움증권, 순이익 급증에도 기부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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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 기부인심도 '톱'...NH투자·키움증권, 순이익 급증에도 기부금 줄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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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기부금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자체 기부금이 늘어난데다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집행된 평창동계올림픽 기부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기부금 총액도 1위에 올랐다.

반면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과 키움증권(대표이사 직무대행 윤수영) 등은 이익이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줄였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기부금 총액은 181억3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0억5700만 원, 비율로는 38.7%나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등 6개사가 기부금을 늘린 데 비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등 4개사는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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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기부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증권사는 KB증권이었다. KB증권은 지난해 27억10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했는데 전년 대비 17억6000만 원이 증액됐다.

KB증권은 2016년 11월 통합법인이 출범한 뒤로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KB금융지주 기조에 발맞춰 사회공헌 사업을 실시하면서 기부금 지출을 비롯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기부금 외에도 금융감독원 주관 '1사1교 금융교육' 결연 학교 수도 지난해 100곳 이상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미래에셋대우도 기부금이 전년 대비 13억800만 원 증가한 40억1300만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미래에셋 봉사단'을 통해 임직원들이 직접 모금한 기부금을 결연 맺은 사회복지시설에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고 '1사 1촌' 자매결연 활동을 통해서도 어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자매결연 활동도 10여년 넘게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역시 기부금이 7억8300만 원에서 19억9500만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나눔프로젝트 사업을 새로 시작했고 평창동계올림픽 기부금도 책정되면서 기부금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의 기부금이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3496억 원으로 48%나 늘었지만 기부금은 4억3000만 원이나 줄이면서 10대 증권사 가운데 기부금 삭감액이 가장 많았다.

다만 기부금 항목에 포함돼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수 기부금은 늘었다. 사내근로복지지금은 주로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과 자녀학자금 지원 등 직원 복지 용도로 사용되는 기금으로 2016년도에는 약 20억 원이 집행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기부금은 15억 원 이상 늘었는데 금융투자협회 차원의 평창동계올림픽 기부금과 농촌관련 사회공헌활동 기부금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으로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2402억 원으로 33.5%나 늘었지만, 기부금은 34.5%나 줄여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키움증권 측은 "기부활동과 관련한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기부금 집행 확대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증권업계에서 매년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해왔던 삼성증권도 기부금을 줄였는데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여파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부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년 대비 기부금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38.7%)는 물론 삼성생명(-81.0%), 삼성화재(-79.2%) 등 핵심 계열사들의 기부금이 절반 이상 급감했고 삼성증권(-3.6%)의 감소폭이 그나마 작은 편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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