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15년 지난 장수모델이지만 지금껏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8년형 코란도 투리스모를 직접 시승해본 결과 과소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미니밴의 기본 덕목인 넓은 실내공간의 갖추면서도, 강력한 주행성능과 정숙성으로 가족단위 여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큰 덩치에도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투리스모는 2003년 로디우스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13년 대대적인 외형 변경과 함께 이름을 코란도 투리스모로 바꿨다.
◆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성능...폭설에 더욱 빛난 사륜 구동의 힘
지난달 말 서울 역삼동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왕복 400km에 달하는 구간에서 투리스모를 시승했다.
2018년형 코란도 투리스모는 2.2ℓ e-XDi220 디젤 엔진과 벤츠의 E-트로닉 7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해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0.6km다.
주행감도 정숙하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디젤 엔진 미니밴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엔진과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은 준수하다. 전륜 더블위시본과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해 요철 구간에서 충격을 흡수해 잔진동과 소음도 잘 걸러준다는 설명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전자식 4WD 시스템이 채택됐다. 동급 유일한 4WD 시스템은 시승 중 갑작스레 맞닥뜨린 폭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스티어링휠 왼편에 위치한 버튼을 전자식 4WD 시스템을 2H(후륜구동)에서 4H(고속 4륜 구동)로 전환하자 미끄러짐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오르막 구간에서도 바퀴가 헛돌지 않고 안정적인 접지력을 뽐냈다.
◆ 대형차다운 웅장함하고 세련된 디자인 눈길...ADAS 미채택은 ‘옥의 티’
코란도 투리스모는 외모에서도 덩치에 걸맞는 압도감을 나타낸다. 웅장하고 당당한 고급차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차가 커서 둔해보이거나 투박한 느낌도 없다. 날렵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인상을 준다.
시승차량인 2018 코란도 투리스모 최상위 트림인 RX 모델(4WD)은 18인치 스퍼터링휠&타이어와 사이드스텝 등이 더해져 이러한 멋을 더욱 강조했다. 후면부 역시 볼륨감 있는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 형상, 리어 범퍼 양쪽에 자리 잡은 리플렉터 등을 통해 아웃도어형 SUV 스타일을 지향한다.
실내 공간은 미니밴답게 넉넉하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150mm, 1915mm, 1815mm다. 휠베이스(축거)는 3000mm다. 4열로 구성된 시트는 플랫, 폴딩, 더블폴딩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2~4열을 모두 접을 경우 3240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모델 △KX 2838만 원(11인승 전용) △TX 3041~3076만 원 △RX 3524만 원 △아웃도어 에디션 3249만 원(9인승 전용) △샤토 하이루프 4036~4069만 원 △샤토 하이리무진 5220만 원(9인승 전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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