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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장수 CEO' 전성시대...한투 유상호, 교보 김해준 10년 이상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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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장수 CEO' 전성시대...한투 유상호, 교보 김해준 10년 이상 재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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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도 CEO 재임기간이 짧기로 유명한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 5년 이상 장수하는 CEO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인 장수 CEO로는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오너일가인 원종석 사장을 제외한 두 사람은 전문경영인으로서 10년 이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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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07년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11년 2개월 간 수장을 역임하고 있다.

유 사장은 '증권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메리츠증권과 동원증권을 거쳐 2005년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한 뒤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2007년 1월 당시 만 46세의 나이로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유 사장은 재임기간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최고 순이익을 달성하는 알짜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2천억 원으로 업계 5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5244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경쟁사보다 빠르게 발행어음 영업을 시작하는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으나 최근 11번 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국투자증권에 1년 더 몸담게 됐다. 특히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어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은 당분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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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올해 취임 1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CEO 중 한 사람이다.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 몸 담아 기업금융본부장과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거쳐 2008년 6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 달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CEO 단독 후보로 추천받아 이달 열릴 주주총회를 거치면 5번 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사장의 장수 비결에 대해 중형 증권사인 교보증권이 부동산금융과 자산관리, 헤지펀드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시켜 수익성을 높히는 성과를 꼽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보증권은 목표로 했던 당기순이익의 115% 초과한 733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9.4%를 달성하며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중형 증권사 그룹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다. 수익성 자체로만 보면 중대형 증권사와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내실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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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줄 왼쪽부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두번째 줄 왼쪽부터)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윤경은 KB증권 사장

재임기간이 5~8년인 CEO 중에서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목할 만하다.

2009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최 부회장은 이듬해 통합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과감한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중형 증권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자기자본 3조4천억 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미국 월가에서 기업금융애널리스트로 수 십년간 활동하고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과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IB에서의 경험을 통해 사내에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특히 수익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로를 인정받아 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도 9년 째, 오너일가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은 8년 째 대표이사직을 담당하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7년 째 수장을 맡고 있다.

특히 조웅기 사장과 윤경은 사장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출범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신뢰를 받으면서 수장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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