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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각자 대표' 체제 트렌드 되나?...미래에셋대우·KB증권 등 '투톱' 내세워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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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각자 대표' 체제 트렌드 되나?...미래에셋대우·KB증권 등 '투톱' 내세워 호실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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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각기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는 증권사 특성상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실제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이 각자 대표이사를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대신증권은 실질적으로는 나재철 대표이사와 오너일가인 양홍석 사장의 투톱 체제로 경영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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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전병조 KB증권 사장, 윤경은 KB증권 사장

미래에셋대우는 (구)미래에셋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5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13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조웅기·김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처음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듬해 2월 조웅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가 그 해 6월부터 조웅기·변재상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2월 말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현 최현만·조웅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완성됐는데 현재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혁신, 글로벌, 디지털 부문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고 조 사장은 IB와 트레이딩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이사가 아니지만 마득락 사장이 WM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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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부문별 철저한 책임 대표 체제를 통해 경쟁에 나서면서 부문별 실적 불균형 현상도 사라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미래에셋대우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4005억 원으로 27.5%를 차지했지만 트레이딩(3244억 원, 22.3%), 투자금융(2559억 원, 17.6%), 자산관리(2242억 원, 15.4%) 등 전 부문이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이는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과 부문별 실적이 고르게 나오는 것으로 긍정적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각자 대표체제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통합법인이 출범한 KB증권도 현재까지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큰 틀에서 윤경은 사장은 WM(자산관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전병조 사장은 IB(투자은행)와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에 개인연금, 신탁, 리서치 등을 통합 편제해 윤 사장에게 좀 더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윤경은·전병조 투톱 체제에 대해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통합 KB증권 출범 첫 해였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구)현대증권과 (구)KB투자증권 수장이었던 두 대표 체제를 유지했지만 통합법인이 안정화되면서 새로운 수장 또는 단독대표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 특성상 전문성이 강조되고 출범 첫 해 각자 대표체제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KB금융지주 역시 각자 대표체제를 1년 더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짓고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원종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지만 지난해 6월 신요환 대표이사(사장)가 임명되면서 각자 대표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신요환 사장은 1988년 신영증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30년 간 신영증권에서만 근무하면서 수장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단, 앞선 두 증권사와 달리 두 대표는 부문 관계 없이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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