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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②증권] 관료출신 44% '최다'...미래에셋대우·대신증권 관료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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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②증권] 관료출신 44% '최다'...미래에셋대우·대신증권 관료 비중 높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1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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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15일을 기점으로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문제와 노동자 추천 사외이사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하며 그 어느 해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4대 금융지주와 상위 20개 보험사와 20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이 이뤄진 30개사에서 총 89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이들의 면면을 업권별로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선임 또는 재선임할 사외이사의 상당수는 기획재정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 관료·법조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조율이 중요한 업권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도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또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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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증권사 가운데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신규선임 또는 재선임하는 회사는 14곳으로 36명이 후보로 추천됐다. 4개사는 올해 신규 및 재선임 대상이 없으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공시 대상이 아니다.

36명의 후보자 가운데 관료 및 법조 출신은 16명으로 4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출신이 11명으로 뒤를 이었고 금융투자업계 또는 민간 출신은 9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4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할 계획이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황건호 서강대 경영학부 초빙교수와 김병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재선임 후보로, 박찬수 파인스톤 대표이사가 신규선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4명의 후보군 중에서 금융투자협회장을 지낸 황건호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은 관료 출신이다. 김병일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출신이고 이번에 새로 선임 예정인 박찬수 사외이사 후보는 금융감독원 조사1국 국장과 부원장보 출신으로 현재 대신증권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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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홍성일 사외이사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50%에서 75%로 늘어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23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5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한다. 신재국 사외이사와 이지원 사외이사가 재선임될 예정이고 김일섭 사단법인 한국FP협회장과 이창세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 김병철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신규 사외이사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신증권은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주로 선임하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검찰과 국세청 출신 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재선임 후보인 신재국 사외이사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내고 세무법인 리엔케이 대표를 역임중이고 앞서 언급한 이창세 후보는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내고 현재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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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황건호 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 이정재 NH투자증권 사외이사, 양호철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 후보, 김원용 한화투자증권 사외이사 후보, 김호식 DB금융투자 사외이사 후보, 임석정 교보증권 사외이사 후보

반면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주로 학계 출신 인사를 등용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4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 및 신규선임할 예정인데 후보 4명 중에서 김우진 현 사외이사와 전영순, 장정주 사외이사 후보가 학계 출신이다.

김우진 사외이사는 감사원장 특별보좌관과 딜로이트컨설팅 전무이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맡고 있고 전영순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와 장정주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주임교수도 실무경험이 있는 학계 인물이다. 권해상 후보는 행정고등고시 24회 출신으로 주 OECD 대표부 경제공사를 지내고 현재 국가경영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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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2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4명을 신규선임 또는 재선임 하는데 그 중 3명이 신규선임 될 정도로 변화폭이 크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서는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을 지내고 이현세무법인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용재 사외이사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신규선임 후보로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내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는 노태식 후보와 이청남 대양코리아 대표이사, 김원용 호텔신라 사외이사가 있다.

DB금융투자도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2명이 관료 출신이다.

금감원 금융투자담당 부원장 출신 김건섭 사외이사가 재선임 후보로,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호식 에프지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현재 사외이사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사외이사 재선임 및 신규선임 여부를 알 수 없었다. 다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와 사외이사 구성원을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어 추측은 가능하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사외이사 임기(6년)를 채운 배종석 사외이사(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대신해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역시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둔 홍은주 사외이사(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의 재선임 또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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