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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 재도전 나선 정가 아이스크림, 동네슈퍼 · 전문점에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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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 재도전 나선 정가 아이스크림, 동네슈퍼 · 전문점에선 '실종'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8.03.15 07: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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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 혼란을 막기위해 권장소비자가격을 부활시키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주로 제품을 구입하는 동네슈퍼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는 ‘정가 아이스크림’을 찾아볼 수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동네 슈퍼와 전문점들이 할인률을 뻥튀기 하기 어려운 정가 아이스크림을 아예 입점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빙과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카톤(두꺼운 판지로 만든 포장 용기) 아이스크림에 권장소비자가를 표시하면서 ‘정가제’를 권장하고 있다. 동네 슈퍼에서의 지나친 할인 행사로 인해 가격이 들쭉날쭉 해지자 이익이 줄고 가격 신뢰도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권장소비자가격을 명시한 것은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4개사의 카톤 제품 총 7종, 10개 제품이다.

서울시내에 있는 동네슈퍼 3곳, 아이스크림 전문 할인점 3곳, 편의점 3곳 등 총 9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70~80% 할인율을 내세우는 아이스크림 전문 할인점 3곳은 모두 정가 아이스크림이 '실종'된 상태다. 동네슈퍼 3곳 중 1곳 역시 카톤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편의점 3곳 중 1곳도 카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반값 아이스크림의 변형으로 볼 수 있는 편의점 1+1, 2+1 할인행사 대상에서도 카톤 아이스크림 종류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 아이스크림 전문 할인점 점주는 “가격이 적혀 있는 제품은 소비자가 그 가격에서 70% 할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단가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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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매장에서는 아이스크림 40% 할인 행사와 카톤 아이스크림 정가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업체들은 6000원에서 45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카톤 아이스크림의 정가를 표시했다. 빙그레 투게더는 5500원, 엑셀런트는 6000원이다. 지난해까지 빙그레 투게더의 경우 4000원에서 7000원까지 구입처에 따라 다른 가격대로 판매됐다.

해태제과의 베스트원과 호두마루, 롯데제과의 셀렉션와 티코는 모두 4500원에, 롯데푸드 구구는 5000원의 정가를 표시한 채 판매되고 있다.

일반 슈퍼에서 카톤 아이스크림의 정가를 일괄적으로 6500원으로 계산해 할인을 적용시켰던 만큼 정가제를 도입해도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2016년에도 가격 정찰제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소매점의 반발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시각이 많다. 

빙과업체 관계자는 “가격정찰제 정착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현재 소규모 점포 위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점차 정가제 제품군을 확대해 왜곡된 가격 구조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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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4-03 20:11:39
슈퍼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정찰제 전에는 투게더가 6500원으로 찍혀서 나왔고 정찰제 시행부터는 5500원으로 박혀서 나오는데 얼핏보면 싸진거 같지만 소매 납품가를 엄청 올려서 예전같이 팔수 있는 상황이 아님

배짱 2018-03-24 22:16:51
ㅋㅋㅋ 아니 결국에는 소비자가 비싸게 먹어야 되는건데.. ㅋㅋ 돼지바 비비빅이 800원 1000원에 팔면 커피 31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봄 ㅎㅎ

무다리 2018-03-15 11:47:52
표시가격은 왕창 내리고 공급가는 왕창 올려소 팔기 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