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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동양사태' 그늘 걷고 재도약 나서...호실적 바탕으로 IB사업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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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동양사태' 그늘 걷고 재도약 나서...호실적 바탕으로 IB사업에 승부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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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이 '동양사태' 위기를 극복하고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는 초대형 IB(투자은행)에 맞서 수익구조를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고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 역시 지분 투자만 참여할 뿐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대표와 한국인 임원진에게 맡기는 등 신뢰를 보여주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 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최대 실적... IB 사업 확장 드라이브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719억 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9.7% 증가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리테일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IB 부문도 전년 대비 수익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이 기록한 순이익은 유안타그룹 인수 이후 뿐만 아니라 2009년 당시 기록한 2378억 원 이후 9년 만의 최대 실적으로 내부적으로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기업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전단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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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리테일 부문은 점진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은 26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6000억 원이 늘었고 전체 고객 예탁 자산도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 증가한 32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유안타증권 전신 동양증권이 CMA를 필두로 리테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아직까지도 리테일 수익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기업금융(IB) 등 그동안 비중이 낮았던 사업 영역에서의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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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B부문에서는 한진, 롯데알미늄, 무림캐피탈, 해원에스티 등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고 포스코대우, AJ네트웍스, 한국지역난방공사, SK해운, 현대오일뱅크, 신한카드, 현대커머셜 등의 회사채 인수단에도 참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전문 인력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신명호 전 하나금융투자 IB 본부장을 신임 IB사업부문 대표로 선임했고 지난 달에는 하나금융투자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실 영업 상무를 지냈던 강석범 상무를 프로젝트투자본부장으로 영입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신 대표는 삼성증권 입사 이후 20여 년 넘게 IB 분야에서만 근무한 전문가로서 유안타증권이 그동안 구축해왔던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B 부문의 전반적인 성장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점유율 2.6%를 기록하며 시장지위 회복이 안정화 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저 2.5%까지 떨어진 위탁매매점유율도 4% 수준으로 상승했고 IB부문 수익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어 수익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서명석-황웨이청 투톱 굳건, 수 년째 이어지는 임원 자사주 매입 릴레이

한편 유안타증권의 실적 회복에는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대표의 공이 크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다. 두 공동대표는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 지분을 인수한 직후인 2014년 7월부터 4년 가까이 동행하고 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그룹이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 임원진에서는 황웨이청 사장과 첸치창 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전부 한국인 임원진으로 구성돼있을 정도로 대주주의 현 경영진과 한국인 임원들에 대한 신뢰가 높다.

서명석 사장은 지난 1986년 동양증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리서치센터장과 부사장을 거쳐 동양사태 직후였던 2013년 12월 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의 새 주인으로 선정되는 과정과 이후 유안타증권의 경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황웨이청 사장 역시 20여 년 이상 유안타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국제통으로 유안타증권에는 2014년 7월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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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서명석 대표이사 사장, 황웨이청 대표이사 사장

서명석 사장이 주로 대외활동에 주력하면서 후강퉁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등 외연을 넓히는데 집중한 반면 황웨이청 사장은 대주주 유안타그룹과 임직원과의 중간 역할, 리테일 영업 활성화 등 대내 활동에 집중하며 역할을 분담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유안타증권은 두 공동대표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하며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최고 경영진과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릴레이'도 회사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매월 한 차례 주요 임원들이 소량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서명석 사장은 2009년 3월 상무 시절부터 꾸준히 매입중이고 황웨이청 사장도 2014년 8월 이후 매달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현재 서명석 사장은 8만20주(지분율 0.04%), 황웨이청 사장은 6만1407주(지분율 0.03%)를 보유하고 있는데 경영권 확보보다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목적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4년 유안타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고 나서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이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훼손된 회사 평판도 재건하는 과정"이라면서 "망가진 조직을 단기간 회복시키고 최근 수익성을 비롯해 경영 지표가 올라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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