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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복합점포 전략 '온도차'...터 닦기 바쁜 BNK·DGB, 고민 깊은 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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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복합점포 전략 '온도차'...터 닦기 바쁜 BNK·DGB, 고민 깊은 JB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3.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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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들이 계열 은행, 증권, 캐피탈 등 자회사가 결합한 금융복합점포(이하 복합점포) 전략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지주(회장 성세환)는 은행-증권 복합점포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 중에 있고,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은 현재 인수작업 중인 하이투자증권(대표 주익수)을 통해 복합점포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JB금융지주(회장 김한)는 복함점포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영업채널을 공유하는 복합점포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역시 복합점포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는 추세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복합점포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NK금융지주로 최근 부산은행(행장 빈대인)·경남은행(행장 손교덕)과 BNK투자증권(대표 조광식)과의 은행-증권 복합점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은행 본점 영업부 내에 BNK투자증권이 입점한 BIB(지점 내 지점) 형태의 복합점포 1호점이 개설됐고 그 해 11월에는 경남은행 울산영업부에도 입점하면서 2호점까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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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두 곳에 복합점포를 설치한 바 있다.

올해는 부산은행 및 경남은행의 핵심영업점을 복합점포 형태인 WM센터로 확대 전환해 복합점포를 최대 6곳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복합점포 내에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한 WM리서치서비스와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연계 서비스를 통해 은행-증권 시너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시너지 확산을 위해 CIB(기업투자금융)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 CIB센터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서울 CIB센터를 열어 그룹 계열사 간 협업시스템 구축으로 IB사업 시너지를 제고한다는 설명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WM센터는 올해 말까지 총 6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CIB센터는 현재 부산과 서울 각 1곳 설치됐는데 시스템 안정화 추세를 보고 추가 출점 계획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아직 계열사 간 복합점포는 없지만 현재 하이투자증권과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심사가 끝나고 인수 작업이 완전히 끝나면 은행-증권 복합점포 설치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DGB금융 입장에서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지점이 분포된 하이투자증권의 영업망을 활용한 수도권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합점포 전략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전국 29개 점포 중에서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점포가 10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강남지역에 분포돼있어 고액 자산가 유치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JB금융지주도 DGB금융과 마찬가지로 현재 복합점포가 개설된 지역은 없다. 지난 2016년 3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지방금융지주로는 최초로 현대증권과 복합점포를 열었지만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뒤로는 복합점포 출점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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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3월 전북은행은 경기도 성남 판교시도시에 현대증권과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JB금융이 복합점포 전략에 소극적인 것은 계열은행(전북은행, 광주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은행계열사의 부재가 크다.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복합점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험, 증권 계열사가 없어 과거 기업계 증권사인 현대증권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핵심 비은행계열사의 부재로 당분간 복합점포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 계열사가 없었던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복합점포 사례가 있지만 최근 2년 간 신규 점포 출점은 없었고 오히려 1곳이 줄어 현재 7곳에 불과하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대증권 복합점포 개설 이후 복합점포 출점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수도권 지역 점포 전략은 지난해까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점포를 출점한 상태이지만 올해 추가 출점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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