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SK이노베이션·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설비 투자 확대...동유럽에 생산기지 구축
상태바
SK이노베이션·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설비 투자 확대...동유럽에 생산기지 구축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3.1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이 전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확대하고 나섰다.

기존의 정유,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국내에서 전지사업 투자로 사업 고도화를 노리는 곳은 LG화학(대표 박진수)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폴란드 공장에는 초기 투자비만 4000억 원이 들어간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이 공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LG화학은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같은 투자에 힘입에 LG화학 전지사업의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308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17.2%를 차지했다. 2015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전기차용 전지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최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롬 42만㎡ 부지에 8402억 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0년 초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24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국내에는 충북 증평과 충남 서산 공단 제조 공장 증설에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월 호주 광산회사인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와 황산코발트·니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황산코발트와 니켈은 전기차용 전지의 원료로 활용된다.

◆ 완성차 메이커 포진한 동유럽, 배터리 공장 설립 최적지

잇따른 동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과 가깝다.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는 전기차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과 전력 용량 등을 상호 협의한다.

동유럽 국가의 투자 인센티브 제도와 저렴한 인건비도 장점이다. 헝가리는 법인 설립 후 10년 동안 법인세를 환급받을 수 있으며 환급액은 연간 법인세의 최대 80%다. 헝가리의 최저임금은 월 43만 원 수준이다. 폴란드는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시 25∼50%의 법인세를 면제해 준다. 최저임금도 월 59만 원에 불과하다.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에 업계 안팎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경우 올해 말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 이후 매출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또한 2020년부터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 일몰로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 매출은 대부분 배터리 부분 성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애널리스트 역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개발, 출하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에는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NCM(니켈, 코발트, 망간)을 채용한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출하 전망돼 가격과 주행거리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세대 전지 수주가 본격화되는 2018년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됨으로써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주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