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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무기계약직 3300명 정규직 전환 '착착'...김도진 행장 뚝심으로 2년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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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무기계약직 3300명 정규직 전환 '착착'...김도진 행장 뚝심으로 2년간 준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3.22 07: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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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 약 3300명의 정규직 전환작업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규모, 임금, 배치, 시기 등 세부적 사항 등을 조율 중이다. 노사간 합의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보다 세부적 사항들에 대한 최종 합의가 필요하고, 4월에는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므로 본격적인 지점 업무배치는 5월 경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 직원구성.JPG
▲ 자료:기재부 통계자료. 현재는 2017년 말 기준.


기획재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BK기업은행의 직원 구성은 정규직 8557명, 무기계약직 3226명, 비정규직 34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군은 무기계약직 약 3300명으로 주로 은행창구 텔러(Teller) 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무기계약직 3226명 중 여성이 대부분(86%, 2773명)을 차지한다.

이들은 외환, 여신, 보험, 대출 등의 중요업무는 하지 못하고, 단순한 업무만 처리해왔으나 정규직 전환 후에는 정규직 직원과 똑같은 중요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직급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인사체계의 정규직으로 이들을 편입시킬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의 직급은 1급부터 6급까지 구성돼 있으며 비정규직 직원 개개인의 연차에 따라 급수가 나뉘어 배치받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조치로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히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기존 민간은행들을 제치고 국내 1위다. 그만큼 기존 직원들에 대한 업무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3300명의 업무지원이 있게 되면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되고, 전반적인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예측이다.

무기계약직들의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것은 사실 기업은행의 특수성 때문이다. 금융 공공기관임에도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지점을 가지며 일반 영업을 하고 있다. 점포 수만 2017년 3분기 말 기준 620개에 이른다. 그렇다보니 창구에서 소비자를 챙길 텔러들이 많이 필요했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과 동일한 복지와 정년을 누리지만 연봉이 낮았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라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해졌지만 기존 직원들에 비해 학력이나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지지 않아 업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IBK기업은행 측은 보고 있다.

◆ 김도진 주도로 준비기간 2년...사측 "일부 불만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냐"

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작업이 이처럼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김도진 행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도진 행장이 노동계에 우호적인 현 정권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해 정규직 전환에 열심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 행장은 이전부터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 등의 제도가 'IMF시절에서 비롯된 해로운 유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행장은 취임 첫해이자, 전(前) 정부 시절인 2016년부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자신의 소신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약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정부, 노조와의 합의 끝에 3300명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어렵게 시험에 통과해 정규직으로 입사한 일부 직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거나, 신입 직원들이 향후 승진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등의 내부불만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취지에 공감하는 정규직들도 많다"며 "언제까지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고, 사측의 생각 뿐만 아니라 노조와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니 만큼 직원들끼리 양보할 부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되면 비정규직, 기간파견직 등의 정규직 전환도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혼란없이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완료되고 나면 이후 비정규직 등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존 은행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커지는 인건비 상승과 정규직들의 불만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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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2018-04-20 10:18:26
작년 11월1일 제 1차 협의기구 협의를 시작해 이제 10차 협의기구 회의를 마쳤다.

그간 우리는 무얼 하고 있었나 생각에 잠긴다.

10차협의까지 기업은행측과 외부전문가들은 줄곧 별도회사설립이 좋다 한다.

뭔 이유에선지 말도 안한체 말이다.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상 대원칙인 상시지속적인 업무인데도 무시하고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업무가 아니라는 일방적인 가이드라인 해석으로 직고용은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별도회사설립해 용역회사운영방식대로 운영하자는게 기업은행측입장이다.

이렇게 하는것이 자회사 라고 한다. 어처구니 없는 답이다.


우리가 일반직을 원한것도 아니고 은행일반직과 임금을 똑같이 요구한것도 아니고

직무급(무기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시...

엠빠 2018-03-31 15:15:50
엠 방송사 무기직들도 정규직화가 아니라 정말 됐음 좋겠다 남의회사 자랑만 해주지말고 엠 방송사도 집안자랑 좀 해라

2018-03-26 22:03:35
말도안되는 기업은행
현재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전환되면서 현재연봉보다 엄청낮아지고,직급또한 계장부터시작되도록 측정해서 그만두는사람이나 울며겨자먹기로 다니는사람이 허다함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