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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량 사기판매·품질결함 등으로 소비자들 '부글부글'

차업계 "전시차는 새차"...관련 규정 필요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8년 04월 04일 수요일 +더보기

전시용 차량과 관련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련 규정 미비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시차량을 싸게 구입했다가 품질문제로 골탕을 먹거나, 새 차인 줄 알고 구입한 차량이 전시차임을 뒤늦게 알게 되더라도 소비자가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다.

#서울시 청담동에 사는 장 모(남)씨는 지난 2016년 11월 아우디 Q5를 계약했다. 이후 장 씨는 뒤늦게 전시차를 산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장 씨에 따르면 구매 당시 계약 과정에서 판매를 진행한 딜러사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맞춰준다며 장 씨를 설득했다. 이내 구매를 결심한 장 씨가 흰색 차량을 원했지만 딜러사 직원은 “차량 인수 시간도 오래 걸리고 흰색보단 ‘문라이트 블루’ 색상이 좋다”며 다른 차량을 권유했다.

문제는 차량 구매 후 반년이 지난 작년 여름 트렁크에서 발견된 일부 차량 부품에서 ‘전시차’라는 표기가 돼 있었던 것이다. 장 씨는 “문제를 제기하자 판매 딜러는 차량을 조금 더 싸게 드리고자 보관차를 전시차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점을 미리 알리지 않아 좀처럼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시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해 기아차 스포티지를 구매했다. 전시차량이었지만 박 씨는 저렴한 가격과 영업점에서 추가로 제공받은 몇 가지 서비스로 인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차를 구매했다. 문제는 차량 인수 직후 계기판에 엔진 이상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확인 결과 엔진 센서에 이상이 있었다고.

박 씨는 “차를 대리점에서 가져온 후 몇 시간 만에 엔진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다”면서 “전시차량이라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 교환이나 환불을 받고 싶지만 업체 측은 수리를 받으라고만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들은 “전시차의 성능은 일반적인 판매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입을 모은다. 특별히 시험 운행을 하지 않고 전시만 해놓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시차의 경우 사용하지 않고 전시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활 흠집 정도가 생길 뿐 성능상의 결함은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안내를 하고 판매자과 소비자가 서로 인지한 상태에서 차량을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시차는 판매 딜러들이 프로모션 개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으로 완성차 업계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완성차 업계는 기본적으로 전시차도 ‘신차’로 규정한다. 할인액 등 별도 기준을 마련해놓은 곳도 있지만 차량 결함 등으로 인한 보상 규정은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현재 전시차는 기본적으로 신차로 보기 때문에 별도 판매 규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시차 역시 무상보증 기간은 차량을 인도받은 시점부터 시작된다”면서 “전시차라고 해서 차량 보상측면에서 차별을 당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시차량 관련 규정이나 업체별 자체 기준 마련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법률상 전시차량에 대한 별도의 판매 규정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전시차를 팔기 전에 사후 보상 체계 등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두면 추후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전시차인 것을 속여 팔았다가 발각된 뒤에는 어떻게 조치한다는 등의 규정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시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 성능에도 문제가 없고 일반 구매 차량보다 저렴하기 때문. 알뜰한 소비자라면 차량 구매 시 매장 전시차량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전시차량의 경우 대부분 풀 옵션인 경우가 많아 만족도도 높다. 해당 영업점 직원을 통해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시차량은 대개 1~6개월가량 전국 대리점 등을 통해 전시된다. 이렇게 전시된 차량은 손때가 묻거나 먼지가 쌓이는 등 소위 ‘오래된 신차’가 된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계는 이런 전시 차량을 고객들에게 싼 값에 내놓고 있다. 할인폭은 최소 1~2%, 많게는 5~7%까지도 가능하다. 공장에서 전시장까지 오는 탁송료를 빼 주는 경우도 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알음알음 전시차량을 구매해왔는데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전국 영업망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적극 공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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