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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선물하기는 '그림의 떡'?...통신사 용량 제한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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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선물하기는 '그림의 떡'?...통신사 용량 제한 '너무해'
무제한요금제 용량 제한...저가요금제 사실상 '불가'
  • 이지완 기자 wanwan_08@csnews.co.kr
  • 승인 2018.04.03 0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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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운용하는 'LTE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에 각종 제한이 걸려 있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잔여 용량이나 1회 선물 용량을 제한하는 바람에 데이터가 남아도 이를 선물하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가입자가 데이터 선물하기를 잘못 이용해 추가 요금을 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의적인 기준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주시 교하읍 다율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최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양이 부족해졌다. 요금제를 변경해야 할 지를 고민하던 박 씨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상 데이터가 남는 가족들에게서 용량을 나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선물 후 기본 잔여 데이터가 500MB 이상인 경우에만 선물 발송이 가능하다’는 기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박 씨 가족은 모두 제공 데이터가 550MB인 SK텔레콤의 ‘T끼리 35’요금제를 이용중이다. 따라서 박 씨 가족들은 데이터를 하나도 쓰지 않은 상태에서도 50MB 밖에는 선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도 '선물 서비스 이용 시 1회 당 최소 용량 100MB'라는 규정에 발목이 잡협다.

박 씨는 “나는 SKT를 30년간 이용한 장기고객으로 그에 따른 할인 혜택도 받고 있다. 하지만 내가 구매한 데이터도 맘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데이터 사용 권리를 침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과 과금을 방지하기 위한 소비자 보호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사용자가 인지 못 하는 데이터 사용이 생길 수 있는데 그에 대비한 최소한의 데이터 용량이 500MB”라는 설명이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 시 시스템 운영, 자동업데이트, 예기치 못한 대용량 파일 수신 등 이용자가 동의하지 않는 데이터 이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정 용량을 확보하게 하려는 규정이라는 것이다.

 데이터 잔여량 500MB 필요...횟수, 최대용량 등 조건 달라

SK텔레콤, KT, LG U+ 통신사 3사 모두 해당 통신사 사용자 간에 한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T나는 혜택-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KT는 ‘Y데이터박스-어플’을 이용하는 ‘데이터 나눔’, LG는 ‘데이터 주고받기’이다.

통신 3사의 기본 제공 데이터량이 가장 작은 상품(최저 요금제)과 가장 큰 상품(무제한 요금제)을 선정해 직접 비교해 봤다. 3사 모두 최저요금제에 있어서는 동일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반면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조금씩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었다.

3개사 모두 '데이터 전송 후 제공자의 데이터 잔여량이 500MB이상이어야 한다'는 동일한 규정을 두고 있다. 따라서 250~550MB를 기본 제공하는 최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나눠쓰기 서비스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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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통신사마다 이용조건이 좀 달랐다.

SKT(대표 박정호)는 ‘데이터 선물하기’로 운용 할 수 있는 데이터가 17.5GB이다. 하지만 제공 횟수와 1회당 제공 가능 양에 제한이 있어서 실제로 제공 가능량은 최대 2GB이다. 가족 요금 상품 이용 시에는 횟수 제공이 늘어나면서 제공 가능량이 4GB가 된다.

KT(대표 황창규)의 경우 ‘데이터 나눔’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데이터는 30GB이다. 하지만 최대 제공 가능량을 2000MB, 대략 2GB로 제한했기 때문에 KT와 SKT는 동일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KT는 'Y데이터 박스-어플'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이 타사와 다른 점이다. 어플 안에 선물 받은 데이터를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한 때에 사용이 가능하다.

LG U+(대표 권영수)가 독특하게 타사와 차이를 보이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 허들을 가지고 있는 타사의 무제한 요금제와 달리 LG U+는 ‘데이터 주고받기’에 있어서 제한을 조금 허물었다. 친구와 지인에게는 SKT나 KT가 가지고 있는 규정과 동일하게 최대 2GB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간에는 데이터 주기 횟수 제한이 사라져 최대 40GB까지 제공 가능하며, 기본 제공량의 개념이 없는 요금제이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남김없이 보낼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에서도 선물하기 용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해 통신사 측은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는 모호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최대 제공 가능량 측정을 시험할 수 있는 변수는 굉장히 많다. 요금제 상품 설계 시 다양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라 전했다. 이어 “이용자가 입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개개인의 데이터 사용 평균치를 확인 할 수 있게 방법을 마련하고 있으며 요금제 가입 시에도 사라지는 데이터가 없도록 알맞은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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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수 2018-04-04 12:29:27
장기가입데이터 쿠폰 선물도 가족간 2번까지밖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