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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4대은행,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9천만 원...KEB하나은행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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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4대은행,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9천만 원...KEB하나은행 '톱'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4.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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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린 4대 은행의 직원 평균연봉이 9000만 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9200만 원으로 가장 높은데 비해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87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직원 총급여는 5조4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직원수 6만457명으로 나눈 1인당 평균연봉은 9000만 원으로 전년비 8.7% 증가했다.

4대은행 평균연봉 동향.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EB하나은행은 직원 평균연봉이 전년보다 12.2%나 증가한 9200만 원을 기록하며 '톱'으로 올라섰다. 금액으로는 전년보다 1000만 원이나 많아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9100만 원으로 전년보다 9.6%, 8.3% 각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직원 평균연봉이 8400만 원으로 4대은행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1000만 원차로 KEB하나은행에 밀렸다.

우리은행은 4대은행 중 유일하게 8000만 원대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8700만 원으로 4대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4대은행의 평균연봉이 10% 가까이 치솟은 것은 예대마진 확대로 2016년에 호성적에 이어 지난해에 사상최대 실적을 내면서 직원들 성과급 지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4대은행들은 모두 이익배분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익배분제는 목표 이익을 달성한 상황에서 일정 비율을 정해 지급하는 형태다. 성과금은 1년에 한번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은행들이 임의적으로 반기를 기점해 지급하기도 하고 있다. 지난해 4대은행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지난해 초 급여의 50~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에 민영화 격려금으로 급여의 100%를 받았다. 상반기에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았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추가지급했으며 관리자급 이하 직원은 현금으로 200만 원을 더 받았다. 신한은행은 통상 3월에 연말 성과급이 나오지만 지난해에는 연말에 성과급이 나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증가한 것은 최근 2016년 호실적에 이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익배분제를 통해 성과급 지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대 은행들은 지난해 직원 수를 상당폭 줄인 상황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대 은행들의 직원 수는 6만457명으로 전년보다 4313명이나 줄었지만 4대은행 순이익 합계는 7조38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6% 급증했다.

실적 증가에 따른 직원들과의 이익 공유는 당연한 것이지만 은행들의 순이익 확대 배경이 예대마진 확대와 이자장사였다는 비판 때문에 평균연봉 상승을 국민들이 달갑게 보고 있지는 않는 실정이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그만큼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대규모 이익을 취했다. 지난해 4대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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