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이 금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금감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달 만에 두명의 회장이 낙마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현 정부가 금융권 개혁의지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연이은 수장 낙마로 흔들리는 금감원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관료 출신으로 돌아갈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외부 인사로는 4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개혁성향으로 평가받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출신들과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등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난해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포럼 간사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한국금융학회장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장하성 정책실장과 함께 개혁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금융분야에 개혁성향을 갖고 여러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특히 이재용 2심판결 결과를 두고 "문재인 정부 삼성개혁 더이상 미루지 말라"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윤석헌 서울대 교수는 올 초 금융연구원장의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1948년생인 윤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캐나다 맥길(McGill) 대학교 조교수, 한림대 교수, 숭실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와 금융위원회 민간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 정권의 주요 인물과 인맥이 닿아있고 소신이 강한 타입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또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자문역을 했으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과 경기고 동문이다.

심인숙 중앙대 교수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1965년 생으로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석사 출신이다. 2009년부터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직을 지내고 있다. 2009년 법무부 법무자문위원회 신탁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1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 3월부터 한국증권법학회 부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도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진형 전 사장은 1959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그는 서울대 졸업 후 1985년부터 10년간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에서 상무까지 지냈고, 2004년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로 옮겨가 상무, 전무 등을 역임하며 2005년 우리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 인수합병 당시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그 공으로 2013년 9월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한화증권 재직 당시 매도 보고서가 없다는 점을 비판해 증권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보고서를 내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최순실 청문회' 과정에서 한화그룹에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해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초 한화증권에서 사임한 후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지냈다.

주진형 전 사장은 개혁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랜 금융경력으로 전문성도 갖췄고, 민간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흔들리는 금감원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 관료출신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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