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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1위 쏘카, 실속 없는 성장에 적자 지속...이재웅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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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1위 쏘카, 실속 없는 성장에 적자 지속...이재웅 카드 통할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4.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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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지난해 매출을 37%나 늘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창사 이래 5년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실속없는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그린카는 매출을 23% 키우고, 영업이익은 114%나 늘려 대조를 이뤘다.

카셰어링 업계 실적 추이.JPG
지난해 쏘카의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211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17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쏘카의 경우 2012년 3월 설립해 사업 6년째지만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적잖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쏘카가 지난해 쓴 영업비용은 1389억 원으로 전년 1095억 원 대비 27%가 늘었다. 673억 원에 달하는 차량 유지비를 비롯해 광고선전비(80억 원), 지급수수료(94억 원) 등 대부분의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투자에 힘입어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설립 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차량공유사업 매출(렌터카수입)으로만 108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748억 원 보다 44.9% 증가했다.

반면 경쟁사 그린카는 매출액이 23% 증가한데 이어 영업익도 전년 대비 114% 늘어난 47억 원을 달성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쏘카와 달리 수익 안정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릴 수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매출이나 영업익만 놓고 보면 흑자이지만 경쟁사인 쏘카와는 차량 운영 형태나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 예단하긴 힘들다”면서도 “그린카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을 롯데렌탈로부터 대여해 운영하는 모델이라 일부 수수료만 매출로 잡고 나머지는 롯데렌탈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 이재웅, '쏘카' 대표로 10년 만에 경영 일선...만년 적자 탈출할까?

쏘카는 이달 3일 조정열 대표에서 이재웅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후속 투자 유치와 회사 규모에 맡는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쏘카는 같은 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600억 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인 이재웅 대표는 2012년 출범한 쏘카의 초기 투자자이자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재 쏘카의 최대주주는 이재웅 대표가 세운 SOQRI로 지분은 30.93%다. 2대주주인 SK주식회사는 27.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웅 대표의 경영일선 복귀는 10년여 만이다. 이 대표는 2007년 9월 다음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2014년 10월 다음 지분을 카카오에 넘겼다. 다음에서 물러난 뒤에는 ‘소풍’이란 회사를 차려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 다음 출신인 김지만 쏘카 창업자(현 제쿠먼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공유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초기 사업비용을 댄 사람도 이 대표다.

때문에 그간 업계에선 ‘쏘카의 실제 주인’을 이재웅 대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쏘카는 창업자인 김지만 대표가 나간 이후 이재웅 대표와 가까운 다음 출신이 대표를 맡았다. 작년 2월에는 국내외 마케팅 경험이 많은 조정열 전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경영복귀를 기점으로 쏘카가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쏘카 창업자가 이사회와 의견 차로 회사를 떠났다는 소문이 많았다”며 “이후 여러 대표들이 거쳤지만 사실상 이사회 의장인 이재웅 대표가 쏘카 경영을 직간접적으로 챙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카셰어링은 미래 가치는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쏘카의 경우에도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흑자 기조로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환하면 수익을 내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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