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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모터사이클 완전 초보 기자, ‘BMW 라이딩스쿨’에서 3년 묵은 면허증을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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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모터사이클 완전 초보 기자, ‘BMW 라이딩스쿨’에서 3년 묵은 면허증을 꺼내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4.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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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경기 안성시의 BMW부품물류센터. BMW모토라드가 올 들어 첫 ‘라이딩 스쿨’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BMW모토라드가 건전한 모터사이클 문화 확산을 위해 안전한 라이딩 방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BMW 모터사이클 소유자라면 누구나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치열한 사전 접수 경쟁을 통과한 열 댓 명의 라이더가 교육장에 모였다. 가벼운 오프닝과 강사진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섰다. 교육은 코리아로드레이스 챔피언 출신인 조항대 BMW 라이딩스쿨 인스트럭터(이하 강사)를 중심으로 엄성하 강사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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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BMW부품물류센터에서 올해 첫 BMW ‘라이딩 스쿨’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됐다. 오전에는 몸 풀기 수준의 기초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효과적인 이동법, 센터 스탠드를 이용한 바이크 세우기 등 바이크를 다루는 데 있어 기초적인 이론교육이 실시됐다. 배기량이 큰 모터사이클을 무게가 상당하기에 초보 운전자들이 다루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반면 조항대 강사는 “바이크의 무게 중심, 이동 원리만 제대로 파악하면 다루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라이딩 포지션과 스로틀 잡는 법, 시선처리 등 기본적인 바이크 조작과 주행법 교육이 이어졌다. 참가한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이미 상당부분 인지한 내용이었지만 바이크 꿈나무(?)인 기자에게는 뭐든 것이 새롭다.

조항대 강사에 따르면 라이더들 사이에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수용된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여과 없이 주입된 정보는 안전한 라이딩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평소 잘못된 정보로 익힌 자세에 대한 수정과 정확한 기본기를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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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모토라드 엄성하 강사가 회전 구간에서 실제 주행 시범을 보이고 있다.
뒤이어 저속 주행, 회전 코스 등 실제 주행 훈련이 이어졌다. 기자는 출발부터 삐걱댔다. 시동을 자꾸 꺼먹었다. 모터사이클은 클러치를 왼손으로 살며시 떼면서 오른손으로는 스로틀(모터사이클의 가속장치)을 살짝 당겨 줘야 무난하게 출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동이 꺼진다. 자동차 수동변속기와 마찬가지다.

“자, 살며시 클러치를 떼면서 스로틀을 좀 더 과감하게 당겨주세요” 당황하는 기자를 보다 못한 엄성하 강사가 긴장을 풀어 줬다. 간신히 출발을 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 주행 후 회전 구간에서의 스로틀, 클러치, 리어 브레이크(모터사이클은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발로 밟아 뒷바퀴 브레이크를 조정한다) 조절에 대한 교육과 실전 연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 대부분 무리 없이 교육 과정을 따라왔다.

하지만 완전 초보인 기자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은 제멋대로인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개별 교육을 받아야 했다. 수준 편차가 있는 교육생을 위한 주최 측의 배려였다.

기자는 지난 2015년 배기량 125cc 이상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그 후 실제 라이딩 기회가 없었고, 사실상 이날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 본 것이다. 마치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면허를 딸 때는 1단 기어로 정해진 코스만 통과하면 합격이기 때문에 기어 변속도 익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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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경력 4년의 BMW 정재윤 매니저는 위태로운 주행을 선보이는 기자에게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평소 ‘리어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에 프론트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많다”면서 “리어 브레이크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돌발 상황에서도 익숙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이날 하루 종일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클러치 조작에 익숙해졌고, 마침내 2단으로 기어를 변속하며 최고 시속 35km까지 고속(?) 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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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라이딩스쿨 참가자들이 시선처리와 편안한 주행 자세를 익히기 위해 일명 ‘손가락 코스’ 돌기를 하고 있다.
이날 교육에서 조항대 강사가 강조한 것이 ‘시선처리’와 ‘바이크에 대한 이해(신뢰)’다.

그는 “연속적인 코너가 있을 때 첫 번째 코너에 접근 할 때 시선은 이미 다음 코너를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공도를 달릴 때는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 주변을 살피고 멀리 보며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크는 이미 충분히 똑똑하게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면서 “라이더들은 바이크가 나아 가고자하는 운동성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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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모토라드 조항대 강사가 회전 구간에서의 시선처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 종일 교육 내용을 몸으로 익히다보니 어느 덧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조항대 강사는 안전한 라이딩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시간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실력은 마일리지 같아요. 많이 타 보고 익숙해지는 게 제일입니다”라고 답했다.

BMW 라이딩스쿨은 초급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교육이 진행되지만, 호응이 좋아 중급과정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바이크 초보자인 기자는 단 하루만의 교육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숙련된 라이더들에게도 이번 ‘BMW 라이딩스쿨’이 그간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안전한 라이딩 생활를 위한 교육으로 충분히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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