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사전 접수 경쟁을 통과한 열 댓 명의 라이더가 교육장에 모였다. 가벼운 오프닝과 강사진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섰다. 교육은 코리아로드레이스 챔피언 출신인 조항대 BMW 라이딩스쿨 인스트럭터(이하 강사)를 중심으로 엄성하 강사가 도왔다.
이와 함께 라이딩 포지션과 스로틀 잡는 법, 시선처리 등 기본적인 바이크 조작과 주행법 교육이 이어졌다. 참가한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이미 상당부분 인지한 내용이었지만 바이크 꿈나무(?)인 기자에게는 뭐든 것이 새롭다.
조항대 강사에 따르면 라이더들 사이에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수용된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여과 없이 주입된 정보는 안전한 라이딩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평소 잘못된 정보로 익힌 자세에 대한 수정과 정확한 기본기를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자, 살며시 클러치를 떼면서 스로틀을 좀 더 과감하게 당겨주세요” 당황하는 기자를 보다 못한 엄성하 강사가 긴장을 풀어 줬다. 간신히 출발을 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 주행 후 회전 구간에서의 스로틀, 클러치, 리어 브레이크(모터사이클은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발로 밟아 뒷바퀴 브레이크를 조정한다) 조절에 대한 교육과 실전 연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 대부분 무리 없이 교육 과정을 따라왔다.
하지만 완전 초보인 기자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은 제멋대로인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개별 교육을 받아야 했다. 수준 편차가 있는 교육생을 위한 주최 측의 배려였다.
기자는 지난 2015년 배기량 125cc 이상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그 후 실제 라이딩 기회가 없었고, 사실상 이날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 본 것이다. 마치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면허를 딸 때는 1단 기어로 정해진 코스만 통과하면 합격이기 때문에 기어 변속도 익숙하지 않았다.
이어 “평소에 프론트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많다”면서 “리어 브레이크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돌발 상황에서도 익숙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이날 하루 종일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클러치 조작에 익숙해졌고, 마침내 2단으로 기어를 변속하며 최고 시속 35km까지 고속(?) 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연속적인 코너가 있을 때 첫 번째 코너에 접근 할 때 시선은 이미 다음 코너를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공도를 달릴 때는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 주변을 살피고 멀리 보며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크는 이미 충분히 똑똑하게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면서 “라이더들은 바이크가 나아 가고자하는 운동성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BMW 라이딩스쿨은 초급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교육이 진행되지만, 호응이 좋아 중급과정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바이크 초보자인 기자는 단 하루만의 교육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숙련된 라이더들에게도 이번 ‘BMW 라이딩스쿨’이 그간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안전한 라이딩 생활를 위한 교육으로 충분히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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