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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국산차] 품질 민원 60%...현대기아차, 판매대수 비해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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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국산차] 품질 민원 60%...현대기아차, 판매대수 비해 '양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5.15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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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올해 제정한 ‘소비자민원평가대상’은 총 민원 건수와 시장점유율 대비 민원점유율, 민원처리율 등의 3개 항목별로 평가를 진행했다.

가전, 통신 등 총 30개 업종 19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한 해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민원을 분석해 기업별 민원 상황과 업종 및 업체별 민원 유형의 특징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품질' 문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민원 가운데 품질 관련 민원이 평균 60%로 전체 민원 내용 중 절반을 훌쩍 넘었다.  

국산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접수된 민원 건은 총 747건이다. 그 중 58.8%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에 집중됐다.

국산 자동차 제조사 5곳 중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의 소비자 민원 점유율이 29.9%로 가장 높았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가 28.9%으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그 뒤를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 18.1%,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 13.9%,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 9.2%가 이었다.

 

국산차.jpg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비자 민원점유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내수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판매 대수 규모를 비교해도 현대차는 68만8939대를, 기아차는 52만1550대를 판매하면서 국산차 전체 판매량(155만88대)의 7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두 회사의 민원점유율 합계는 60%를 밑돌아 시장점유율에 비해 소비자 민원이 적었던 셈이다.

반면 지난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각각 9%, 6%, 7%에 그쳤지만 민원점유율은 그보다 높았다.

국산차 업계에 쏟아진 소비자 민원은 고질적인 불만으로 꼽히는 고장 등 품질 문제가 60%로 가장 높았다. 반복적인 고장, 신차에서 발생한 초기 하자, 차량 부식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더불어 부품 수급 등 차량 정비에 대한 민원이 26.6%로 집계됐다. 그밖에도 계약관련 3.6%, 보증기간 불만 2.9%, 에어백 및 급발진 문제로 인한 민원이 1.5%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산차 업계에서는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 수리와 보상 등의 요구에 업체 측의 대응이 기대 이하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소비자들은 내·외부 부식, 급발진 및 에어백 미전개, 리콜 서비스 안내 및 적용방식 등의 문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산차 리콜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리콜 기준 65개 차종 167만3732대다. 이는 199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4년 135만7056대를 30만 여대나 뛰어 넘는 기록이다.

국산차1.jpg
제조사별로도 민원 유형이 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부분의 민원이 차량 고장과 AS에 집중됐다. 주행 중 멈춤에 대한 원인 진단이 명확치 않다거나 차량 하부 부식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면 보증기간 관련 민원은 각각 0.9%와 1.9%로 낮게 나왔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기아차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쏘나타, K3 등 세타2 엔진 장착 차량 총 17만1348대를 리콜하기로 하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5개사 중 품질 관련 민원점유율은 50%로 낮은 반면 부품 수급이나 정비 관련 불만은 30%대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파업으로 인한 부품 수급 지연되면서 운전자 불만으로 이어졌다. 스토닉, 쏘렌토, 카니발 등의 신차에서 정비 지연이 잇따르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 민원이 최근까지도 접수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엔진오일 증가'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을 드러내는 소비자 민원도 적지 않았다.

쌍용차의 경우 품질 민원이 71%로 5개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AS관련 불만은 15.9%로 가장 낮았다. 보증 관련 민원도 7.2%를 차지했다.

한국지엠 역시 차량 결함 등 품질 관련 민원이 64.4%로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부품 수급과 정비비용과 관련된 AS 민원이 이었다. 보증기간에 대한 불만도 5.2%를 차지해 쌍용차 다음으로 높았다.

르노삼성은 5개사 중 유일하게 에어백 및 급발진에 대한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2.7%, 1.4%, 1.4%, 0.7%의 관련 민원 점유율을 보였다.

제조사와 관계 없이 주행중 멈춤, 에어백 미개폐 등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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