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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 사상 최대 실적 내고도 주가 하락 왜?...한국금융지주, 증권주 시총 증가율 1위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8년 05월 17일 목요일 +더보기

지난해부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함께 급등하고 있지만,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삼성증권(대표 구성훈) 등은 이 같은 추세를 거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의 경우 '배당사고'라는 확실한 악재가 영향을 끼쳤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시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 매각 이슈가 맞물렸던 이베스트증권(대표 홍원식)과 SK증권(대표 김신)도 전년 대비 3~4% 가량 시총이 감소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16개 상장 증권사의 시총은 29조8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오른 증권주는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로 같은 기간 2조9869억 원에서 5조3107억 원으로 무려 77.8%나 올랐다. 시총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키움증권도 1조7857억 원에서 2조7183억 원으로 5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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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는 증권-저축은행-운용사 등 각 계열사의 고른 실적과 자회사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의 영향이 주가에 반영됐고 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시총이 전년 대비 급상승했다.

키움증권(대표 이현) 역시 증시 호황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이익이 크게 늘었고 작년 말부터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으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12만3000원으로 증권주 중에서 가장 높다.

이 외에도 증권주 시총 1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3위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같은 기간 시총이 각각 7.8%와 18% 증가하면서 무난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15일 종가 기준 시총이 2조57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하면서 증권사 시총 순위에서도 한 계단 내려가 6위에 머물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치인 3552억 원,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상으로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금융 수익 비중이 높았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아 주가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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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년 간 메리츠종금증권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최근의 증권주 주가 상승은 증시 호황으로 리테일 이익과 운용 손익의 증가 영향이 크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타 증권사에 비해 리테일 수익 비중이 낮고 주로 기업금융(IB) 그 중에서도 부동산금융 수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증시 호황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관련 구조화 증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에 편중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가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었다"면서 "다만 최근 발표된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방안에 포함된 부동산 신탁 인가 확대안은 중기적으로 ROE 제고에 기여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부동산금융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최근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확장과 리테일 상품 제공을 위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해외주식투자 가능 국가를 늘려 브로커리지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낮아 그동안 주가 변동성이 다른 증권사보다 낮은 편"이라면서 "최근 기관 및 외국인 투자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전했다.

삼성증권도 15일 종가 기준 시총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3조353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달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시총도 동반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전년 대비 시총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사고 이전 삼성증권의 시총은 약 3조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사고 이후 3조1000억 원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3조3000억 원대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SK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의 시총이 전년 대비 각각 4.3%와 3.5% 감소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매각 이슈가 발생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현재 SK증권은 사모펀드 J&W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고 이베스트증권은 매각이 무산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꿔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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