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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경영 시동 건 구광모 상무, 자산승계율 15% 그쳐...판토스 상장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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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경영 시동 건 구광모 상무, 자산승계율 15% 그쳐...판토스 상장 해법될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5.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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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LG 사내이사로 내정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행보를 시작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자산승계율은 약 1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보유지분을 어떻게 물려 받을 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LG는 구 상무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을 물려받게 된다. 이를 위해 구 상무는 지난 17일 지주사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다만 구 상무 입장에서 지분 상속 등 실질적 승계는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일가 3·4세의 주식자산가치는 총 5조7521억 원이다.

구 회장과 구 부회장 등 3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4조5249억 원이고, 구 상무 등 4세의 지분가치는 1조2272억 원이다. 3세에서 4세로의 자산승계율은 21.3%다. 구 상무의 자산승계율은 1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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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는 상장 주식의 경우 18일 종가 기준, 비상장 주식은 순자산에 보유 지분을 곱해 산정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주)LG와 LG CNS 지분을 각각 11.28%, 1.1% 보유해 주식가치가 1조5628억 원으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일가 3·4세 중에서 가장 높다.

구 회장을 대신해 현재 그룹 경영을 챙기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이 1조900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구광모 상무는 8921억 원으로 세 번째다. 구 상무는 (주)LG 지분 6.24%와 비상장 물류 계열사 판토스 주식을 7.5% 지녔다. (주)LG 지분율은 4.8%였으나 2014년 말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90만주를 증여받으면서 높아졌다.

이어 구 상무의 막내 삼촌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과 구 회장의 아내 김영식 여사가 각각 6167억 원과 5788억 원으로 뒤이었다.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4752억 원어치 지분을 보유했다.

4세 중에서는 구 회장의 장녀 구연경 씨와 구본준 부회장의 아들 구형모 LG전자 과장이 보유지분가치가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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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왼쪽),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 상무가 지주사 사내이사로 내정되며 LG는 본격적인 4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으나, 오너십은 아직 다지지 못한 상태다.

구본무 회장 일가로만 한정해서 살펴봐도 구 상무의 자산승계율은 27.8%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만큼 상속받아야 할 지분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구 상무 등 4세가 지분을 다량 보유한 계열사 판토스의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먼저 순수지주사 체제를 갖춰 지배구조가 투명하다. 구 상무는 경영승계를 위해 (주)LG 지분만 물려받으면 된다. (주)LG는 구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32명이 46.6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LG화학(30.06%), LG전자(33.67%), LG생활건강(34.03%), LG유플러스(36.05%), LG상사(24.69%)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판토스를 활용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 예상해왔다.

판토스가 그룹 일감을 수주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장을 통해 실현한 차익으로 상속세를 내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등 승계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증권가에서는 이럴 경우 구 상무의 (주)LG 지분율이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판토스와 (주)LG를 합병하는 방식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판토스의 특수관계 거래비중은 78%다. 전체 매출 1조9978억 원 중 1조5580억 원을 LG전자(부회장 조성진), LG화학(부회장 박진수), LG상사(사장 송치호) 등 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올렸다. LG 인수 첫해인 2016년에는 70.1%였다.

다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앞세워 대기업 그룹의 일감몰아주기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은 LG로서는 부담이다. 이 때문에 구 상무가 보유 중인 판토스 지분(7.5%)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오너 일가 지분이 19.9%로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되는 20%에 근접해 있는 탓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구광모 상무가 구 회장 등 3세로부터 상속받을 (주)LG 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1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LG는 이를 위해 판토스를 인수하고, LG상사를 지주체제에 편입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는 구 상무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판토스 상장을 고려할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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