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시승기] 타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르노삼성 클리오의 반전 매력
상태바
[시승기] 타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르노삼성 클리오의 반전 매력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5.22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리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작년 서울모터쇼다. SM6와 QM6 이후 마땅한 신차가 없던 르노삼성에게 클리오는 확실한 구원투수가 돼 주리라 기대됐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출시가 미뤄지더니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공개 후 1년여가 지나면서 클리오의 신차로서의 신선함은 다소 퇴색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통해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이미 검증받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page2.jpg
◆ 예상 밖의 경쾌하고 탄탄한 주행 성능...“운전이 즐겁다”


지난 17일 클리오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강남 가로수길을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곤지암 나들목을 거쳐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레스토랑 퍼들하우스까지 70km구간이었다. 시승 당일은 폭우가 내렸는데 덕분에 젖은 노면과 마른 노면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클리오는 1.5ℓ 직렬4기통 디젤 dCi 엔진에 독일 게트락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을 채택했다. 최대 90마력에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갖췄다.

사실 90마력 엔진을 탑재한 차를 타면서 주행 성능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클리오는 제법 짜릿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page3.jpg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자, 폭발적이진 않지만 경쾌한 가속력을 나타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자 시속 130~140km까지 끌어올려도 힘겨워하는 기색 없이 시원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굽은 도로에서의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코너 구간에선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쏠림 현상이 적었다. 지면과의 안정적인 접지력을 유지하며 곡선을 빠져나갔다.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조작되는 핸들링도 운전의 재미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짧은 휠베이스와 콤팩트하고 탄탄한 차체는 달리기를 위한 기본기를 잘 갖춘 느낌이다.

page1.jpg
주행 중 실내 정숙성도 준수한 편이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았고, 고속에서 풍절음도 크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도 대화가 어렵지 않았다.

연비는 당초 인증 받은 수치를 뛰어 넘는다. 클리오는 17.7km/ℓ의 공인 연비로 등록됐다. 기자는 시승 당일 21.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5세대 1.5 dCi 디젤 엔진은 르노의 F1 기술과 디젤 엔진 노하우가 축적돼 연비는 더욱 높아지고 엔진 소음과 진동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 허세를 뺀 합리적인 구성...신혼 부부, 운전 즐기는 젊은 소비자에 최적

클리오의 실내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데, 허세를 뺀 합리적인 구성이라는 느낌이다. 시트는 굉장히 편안하다.

다만 실내 공간은 소형차의 한계를 드러낸다. 성인 4명이 타기에는 뒷좌석이 다소 좁은 편이다. 트렁크 역시 넉넉하지는 않지만 뒷좌석을 접어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는 옵션을 갖췄다.

page4.jpg
클리오는 굉장히 기본기가 탄탄하고,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차다. 잘 움직이고, 잘 서며 굽은 도로에서는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에 르노삼성 47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와 원산지인 프랑스보다도 1000만 원 가까이 낮춘 가격은 큰 장점이다. 다만 다소 빈약한 옵션과 수입차 치곤 비교적 낮은 ‘르노’의 인지도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클리오는 차의 주행 성능에 높은 가치를 두는 운전자나 젊은 부부, 또는 미혼의 청년층에게 적합한 차다. 혹은 세컨드카로도 고려해볼 만 하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직접 타봐야만 진가를 알 수 있는 차라는 사실이다.

클리오는 젠(ZEN)과 인텐스(INTENS)의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젠 1990만 원, 인텐스 232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