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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평택 LG 디지털 파크'서 본 올레드 TV 완벽 화질·음질 탄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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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평택 LG 디지털 파크'서 본 올레드 TV 완벽 화질·음질 탄생 배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5.24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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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TV 연구개발(R&D) 연구동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축구장 90개(약 19만5000평) 크기의 ‘LG 디지털 파크’에는 HE사업본부(R&D), MC사업본부(단말생산),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23일 LG 디지털 파크 정문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거대한 R1동이다. 가로 약 240미터, 세로 약 130미터 크기의 R1동은 건축 면적만 1만평이 넘는다. 축구장 5개 크기와 맞먹는 크기로 ‘LG 디지털 파크’에서 가장 큰 건물이기도 하다.

R1동은 LG전자 HE사업본부가 자리한 곳이다. TV와 IT 제품의 연구개발 및 지원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약 2000명의 인원이 근무한다.

연구동 투어는 화질/음질 개발실과 평가실 방문으로 이뤄졌다. 각각 LG 디지털 파크 내 R1동 2층과 G3동 1~2층에 위치해 있다.

TV 화질/음질 개발실에서는 LG와 경쟁사의 올레드(OLED) TV 화질의 비교 시연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333.jpg

LG 올레드 TV에서 출력된 영상은 경쟁사 제품보다 인물 및 사물의 입체감이 도드라졌다. 액정에서 보이는 등고선 노이즈도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덜했다.

2년여 개발기간을 통해 완성된 LG의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이 차별점을 만들어 낸다는 설명이다. ▲4단계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의 기능을 지닌 ‘알파9’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TV화질팀 김동환 책임연구원은 올레드 TV가 LCD 제품에 비해 화면이 어둡다는 선입견도 가질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 주요 기능.jpg

화질/음질 개발실에서는 비교 시연 및 올레드 TV AI 씽큐(ThinQ)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시연도 이뤄졌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국내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1000개 이상의 화질요소를 꼼꼼히 관리하는 ‘화질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도 공개됐다.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 주변으로는 빛을 가리는 암막 커튼이 2중으로 쳐져 있다. 1차로 창문을 막고, 2차로 측정 시스템 주변을 막는다. 완벽한 암실환경이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TV를 부착한 높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비는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했다.
LG전자 HE연구소_01(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jpg

이 장비는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는데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기본 측정에만 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TV화질팀 박유 책임연구원은 “설거지 하면서 옆으로 힐끔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개발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화질팀의 주요 업무가 ‘좋은 화질’에 대한 기준을 잡는 것이라면 음질팀은 지역별 소비자 입맛 맞춰 매년 수백 가지 사운드를 튜닝하는 작업을 한다.

R1동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G3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無響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70~80%가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어 들린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 측정할 수 있다.
LG전자 HE 연구소_03(무향실).jpg

무향실은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서 제품을 테스트한다.

이 곳에선 지역별로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수백 가지 사운드의 테스트와 튜닝이 이뤄진다.

청음실에서는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 채택한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의 효과를 체험했다. 화면상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됐다. 청음실은 LG전자가 실제 생활환경에서 음질을 측정하기 위해 2년여 전 2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갖췄다고 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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