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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정수기 속옷 등 생활용품 안전할까?...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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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정수기 속옷 등 생활용품 안전할까?...공포 확산
케미포비아 커지는데 정부 안전제품 공개하지 않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8.05.2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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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최근 대진침대 사태를 지켜보며 불안감을 느낀 천안시 서북구에 사는 최 모(여)씨는 사용중인 침대 매트리스 정보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모델명을 확인하니 제품설명페이지에 ‘음이온이 발생한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진침대뿐 아니라 음이온 제품 전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불안했다고. 최 씨는 “토르말린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데 방사성 물질이랑은 상관이 없는 건지 알고 싶다”며 궁금해했다.

#사례2  서울시 성동구에 사는 김 모(여)씨도 음이온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5년 전 온라인으로 구매한 중소업체 브랜드 침대에서 음이온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판매처에 문의하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김 씨는 “불안한 마음에 사용할 수가 없어 최대한 멀리 보관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제품이 안전한 제품인지 알려주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빨리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돈 침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트리스 뿐 아니라 음이온이 포함된 모든 제품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음이온 파우더 ‘모나자이트’가 음이온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터라 ‘가습기 살균제’ 당시처럼 케미포비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음이온’ 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화장품, 속옷, 식품 등 다양하게 퍼져있지만 정부에서는 명확하게 안전한 제품을 적시하고 있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대진침대뿐 아니라 '음이온이 나온다'고 표시 또는 광고하고 있는 가구 전반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소파, 팔찌 등 음이온 제품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소비자 요청도 적지 않다.

‘라돈’ 검출 매트리스는 2010년 이후 생산된 제품이라고 정부에서 못을 박고 있지만 그 이전인 2006년부터 대진침대에서는 ‘음이온’ 발생 제품이라고 광고했다는 소비자 주장도 제기됐다.

음이온 제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된 이유는 정부가 말 번복과 늦은 조사로 인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 ‘라돈’ 검출의 원인인 모나자이트를 구입한 곳이 추가로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업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열흘이 넘게 지난 25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13개 업체가 실생활에 밀접한 내수용 가공품을 제조했다고 알렸다. 조사 결과 한 곳은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납품업체였으며 9개 업체는 목걸이, 팔지, 전기장판용 부직포 등을 생산하는데 관리기준(1mSv/y)을 넘지 않았다. 3개 업체는 세라믹 등을 생산하는데, 현재 시료 확보해 확인 중이다.

나머지 53개 업체는 실험이나 연구, 해외수출을 위해 구입하거나 모나자이트 전량을 그대로 보관 중이거나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자 '토르말린' 등 다른 성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대진침대 이외에 49개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6개 업체가 토르말린, 일라이트, 참숯 및 맥반석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이 4가지 첨가물질은 생활방사선법상 규제대상이 아니고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 침대를 사용한 소비자에 대한 역학조사뿐 아니라 음이온 함유 제품의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현 시점에서 모나자이트를 비롯한 음이온 함유제품과 라돈 방출 가능성이 있는 소비제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생활용품, 가구 등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라돈을 비롯한 주요 유해물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에이스‧시몬스 침대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전전긍긍

침대업계는 대진침대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퍼질까 우려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는 자사 제품의 방사능 유해물질 측정을 공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에이스침대는 24일 국가측정표준 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사 결과 라돈 등 방사능 유해물질이 시험기관의 장비로 측정할 수 있는 최소치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이스침대는 “라돈 등 방사능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최근 문제가 된 음이온 파우더는 물론 음이온과 관련된 어떠한 물질을 사용한 제품도 제조·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몬스침대 역시 25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측정 시험을 의뢰한 결과 자사 제품이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148Bq/㎡=4pCi/l)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몬스 관계자는 “앞서 자체 수면연구 R&D센터에서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는 결과를 이미 공개했다”며 “공신력을 더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실험을 의뢰한 것이며, 모든 시몬스 침대는 안전하다는 점이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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