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호황으로 인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1억 원 이상 고액순자산보유자(HNWI)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 주식투자 뿐 아니라 펀드, 랩(Wrap) 상품 등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운용하는 고객으로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중에서 HNWI가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로 16만9천여 명이었다.
1년 새 3만6천여 명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면서 리테일 예탁자산도 같은 기간 30.1% 증가한 177조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HNWI와 리테일 예탁자산 증가율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전부터 리테일을 바탕으로 폭 넓은 고객기반을 갖춘 대우증권과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미래에셋증권의 결합으로 시장에서는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통합 첫 해 순항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대표 구성훈)도 올해 1분기 기준 HNWI가 약 10만9천여 명, 리테일 예탁자산은 195조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5%와 18.9% 증가했다.
HNWI는 업계 1위를 미래에셋대우에 내줬지만 고액 자산가 유입은 지속되면서 리테일 예탁자산 규모는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전체 리테일 예탁자산 195조 원 중에서 HNWI 자산이 107조 원으로 전체 예탁자산에서 고액자산가 비중이 절반 이상(54.9%)을 차지하면서 순도는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4월 우리사주 배당사고 이후에도 HNWI 규모는 11만3천여 명을 유지하면서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도 전년 대비 HNWI가 17~18% 증가하면서 WM 영업기반이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의 HNWI는 3월 말 기준 약 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리테일 예탁자산은 26.4% 늘어난 163조 원으로 고액자산가 증가분을 앞질렀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증권 '나무'의 흥행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이달 초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내 자산관리전략조직을 신설하고 고객 및 채널별 차별화된 영업모델 구축에 나서는 등 자산관리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달 31일 기준 NH투자증권 HNWI는 9만3800여 명 수준으로 회사 측은 연내 국내 증권사 중 세 번째로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HNWI가 6만9000여 명에서 8만2000명으로 18.8% 증가했다. 다만 리테일 예탁자산은 158조 원에서 178조 원으로 20조 원(12.7%) 늘면서 증가속도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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