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면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 자발적 동참을 권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환경부화 자발적 협약을 맺고 적극 동참을 공언을 본사와는 달리 각 매장에서는 할인을 해주지 않거나 할인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
앞서 프랜차이즈 16개 커피전문점과 5개 패스트푸드점은 지난 5월 24일 환경부와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고 텀블러 등을 가지고 올 경우 100~4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참여업체는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이디야, 빽다방, 크리스피 크림 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커피빈앤티리프, 커피베이,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등 커피전문점 16곳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점 5곳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이 어려웠다.
실제 스타벅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실제 매장 6곳을 방문해본 결과 매장에서 일반 컵 사용을 권하거나 개인 텀블러 사용 여부를 묻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텀블러 사용 시 할인 여부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는 실정이었다.
업체들도 가맹점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텀블러 사용 시 제조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리는 데다가 텀블러 세척 등 어려움이 동반된다는 것.
빽다방 등 일부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매장에서는 '텀블러 세척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아예 고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다회용 컵 사용을 권하기 위해 현재 일회용 컵 비용보다 높은 할인 폭을 제시한 업체들도 있지만 세척 서비스뿐 아니라 이물 문제 등 가맹점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낮은 할인금액과 업체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다 쓴 일회용 컵을 가지고 올 경우 컵 보증금을 돌려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실시했었지만 회수율이 20~30%에 불과해 중단된 바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쿠폰 등이 아닌 체감 효과가 큰 가격할인을 하도록 바꾼 것"이라며 "소비자가 이 혜택을 알 수 있도록 매장 내 안내를 확대하는 등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