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샌드위치 전문점 샐러드에서 나온 잘린 철사의 유입 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소비자는 채소 가운데서 금속 이물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지만 업체 측은 금속탐지기 시스템을 거치는 데다 매장 전수 조사에도 유입 경로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3월 써브웨이에서 사 온 샐러드를 먹던 중 1센티미터 정도의 금속 이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재료를 조각낸 샐러드의 특성상 몇 조각을 섭취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써브웨이 측에 얘기한 후 한 달 가까이 돼서야 ‘확인 결과 철사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쿠폰을 지급하겠다’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게 이 씨 주장이다.
혹 철사를 모르고 먹었다면 건강이 염려돼 한 달을 기다렸지만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이후 고위 관계자의 연락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일로 응답이 늦었다며 현금 배상을 제안했다. 쿠폰 지급은 애초 직원이 임의로 결정한 것이었다며 책임을 돌렸다고.
이 씨는 “이미 개인 비용으로 위장 쪽 간단한 검진을 진행했다”며 “먹거리를 무책임하게 관리하고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는 임원이 일개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기가 막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써브웨이 측은 “제보자가 3월6일 로스트 치킨 샐러드를 포장해 간 후 2시간이 지난 시점에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통해 '금속 물질이 발견됐다'는 클레임을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써브웨이에 따르면 8일 매장 담당 슈퍼바이저가 이 씨와 만나 사과하고 조사를 위해 이물질 회수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아 동의 하에 사진 촬영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소에서 나왔다는 의견을 듣고 품질관리 전담부서인 퀄리티넷에 접수해 양상추 납품업체에 파악하도록 조처했다고.
관계자는 “해당 이물질이 매장 내 조리 과정 중 혼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성질의 것인 데다, 샐러드에 사용된 5종의 채소(양상추, 토마토, 피망, 양파, 오이) 중 가공 상태로 매장에 공급된 채소는 양상추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양상추 납품 업체에서 정확한 조사를 위해 이 씨로부터 이물질을 회수했으며 약 6일 뒤 양상추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모든 양상추 가공 상품이 금속탐지기의 검사를 거쳐 납품되고 이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촬영돼 보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6일 촬영 영상을 확인했지만 금속탐지기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업체 측은 이 씨에게 “이물질이 채소 중 유일하게 가공 상태로 납품되는 식재료에서 검출된 것이 아닌 데다 써브웨이 매장에서 검출될 소지도 극히 낮은데, 테이크아웃해서 취식하시던 도중 발견돼서 보험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달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이 씨가 본사 총책임자의 연락처를 요구해 전달했으나 담당자가 개인적인 사유로 1주일간 휴가를 가면서 처리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총책임자가 이 씨에게 사과와 함께 원했던 대로 위로금, 이물질에 대한 내시경 검사와 치료 필요 시 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문제가 발생했을 그 당시라면 협의를 할 수도 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대응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