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 ATM수수료에 '골병'...고객유치 위해 출혈경쟁 불사
상태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ATM수수료에 '골병'...고객유치 위해 출혈경쟁 불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6.1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대표 윤효영, 이용우)와 케이뱅크(대표 심성훈)가 막대한 수수료비용에 한숨을 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ATM수수료 면제정책을 1년 더 연장하면서 케이뱅크도 따라갈 것으로 보여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수료 출혈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ATM수수료 무료정책의 연장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케이뱅크는 오는 6월 30일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ATM수수료 무료정책이 종료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ATM수수료 무료정책을 연장할지 내부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내에 수수료 정책을 최종 결정해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ATM수수료 무료정책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자 라이벌이기도 한 카카오뱅크가 최근 ATM수수료 무료정책을 내년 6월 30일까지 1년 연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초 이달로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고객의 비용 부담을 덜고 편의를 돕기 위해 연장했다”고 말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선택이지만, 사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ATM 수수료 공짜 정책에 속으로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막대한 수수료 비용 때문이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은행지점과 편의점에 설치된 ATM 기기를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계약을 맺으며 막대한 수수료 비용을 물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해 각각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뱅 수수료.pn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비용으로 552억 원을 지출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1040억 원 수준인데 이 중 절반을 수수료비용이 차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69억 원에 불과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21억 원에 그쳤지만 수수료 비용은 5배가 넘는 107억 원이 들었다.

이는 시중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수수료 비용을 크게 상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 은행들은 입출금과 이체 등 ATM 거래 수수료로, 영업점 마감 여부와 금액에 따라 적게는 250원에서 많게는 1200원까지 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초창기 은행으로서 고객모집 효과를 기대하고 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용이라 보긴 어렵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고객반발로 ATM 수수료를 유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1년이 지난 이후에도 ATM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흑자전환이 시급한 양사에게 수수료 공짜정책은 고객확보 차원에서 필수적이지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