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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억제정책에도 시중은행 가계대출 50조 증가...KB국민 등 4대은행 대출잔액 100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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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억제정책에도 시중은행 가계대출 50조 증가...KB국민 등 4대은행 대출잔액 100조 넘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6.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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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 1년새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시중 18개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6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금액으로는 50조 원이나 증가했다.

18개 은행 중 KDB산업은행(행장 이동걸),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가계대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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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은행연합회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5% 증가한 131조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과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도 가계대출 잔액 100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기간엔 100조 원을 넘긴 곳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두 곳 뿐이었으나 올해 3월엔 네 곳으로 늘어났다.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96조 원,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31조 원,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은 24조 원, 씨티은행은 11조 원, 부산은행(행장 빈대인)과 경남은행(행장 황윤철)은 각각 10조 원씩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SH수협은행(행장 이동빈)으로 2017년 3월 6조원에서 올해 3월 8조8천억 원으로 45.9% 증가했다. KDB산업은행과 씨티은행만이 1년 전보다 가계대출이 줄었는데 각각 38%, 4% 감소한 14조 원, 11조 원을 기록했다. 작년 중하순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행장 윤효영)과 케이뱅크(행장 심성훈)도 각각 5조8천 억원, 1조 원의 가계대출을 받으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에 가세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규제 정책들을 시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써는 정책 효과가 낙제점에 가까운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까지 겹쳐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로 우회대출을 늘린 것도 원인이다. 신용대출의 금리가 높아서 일반시민들의 '대출의 질'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들지는 않아도 증가세가 둔화된 것 만으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효과가 발휘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대출이 많이 늘고 있지만 5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향후 정부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더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역사상 가계대출이 감소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 계속 증가추세가 지속돼 왔는데 가계대출 증가추세가 5월부터 둔화되는 등 억제책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가계대출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도 가계대출을 늘리기 보다 중기대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증가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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