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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년 새 우발채무 6배 '껑충'...초대형 IB 발돋움 후 공격적 투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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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년 새 우발채무 6배 '껑충'...초대형 IB 발돋움 후 공격적 투자 '신호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6.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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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구성훈)의 우발채무가 1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50% 미만으로 경쟁사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그동안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무게를 뒀던 삼성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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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말 삼성증권의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2조50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1배 규모로 늘었다.

신용공여 성격의 매입확약이 1조944억 원으로 전체 우발채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매입보장(6823억 원), 한도대출(2636억 원), 기타지급보증(100억 원) 순으로 잔액이 많았다.

삼성증권의 우발채무는 지난해 1분기 3346억 원에 그쳤으나 2분기 993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올해 1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2조503억 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도 46.3%에 달했다.

우발채무는 장래에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말하는 것으로 유동성공여(매입보장)와 신용공여(한도대출·매입확약·기타지급보증)로 구분한다.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신용공여가 유동성공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더 높은데 삼성증권의 경우 리스크가 높은 신용공여형이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신용공여 약정은 한도대출 약정 546억 원이 전부였으나 올해 1분기 말 기준에서는 신용공여 약정이 1조3680억 원으로 1년 만에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 공여 약정은 2800억 원에서 6823억 원으로 2.4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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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약정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PF나 담보대출, 구조화금융 등 수익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커 우발채무 부담이 그만큼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우발채무 규모가 급증했지만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경쟁사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46.3%를 기록했는데 NH투자증권(62.7%), 한국투자증권(51%)보다 낮았고 미래에셋대우(45.7%)와 비슷하다.

삼성증권 측은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자성향도 과거와 다소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하면서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초대형 IB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업은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심사가 보류된 상황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로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적극적인 비즈니스는 필연적인 부분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하게 위험한 자산이나 높은 비율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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