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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94% 은행이 벌어...비(非)은행부문 확대 '지상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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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94% 은행이 벌어...비(非)은행부문 확대 '지상과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6.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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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의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훌쩍 넘기며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은행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지주사들에 비해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어 M&A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농협금융(회장 김광수)은 올해 1분기 은행 의존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의 순이익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으로 무려 94.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7년 1분기 93.5%에서 0.6%포인트 더 상승했다.

1분기 4대지주 은행비중.pn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712억 원이었는데 이 중 은행이 올린 순이익이 6319억 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이 전체 순이익에 400억 원 정도밖에 기여하지 못했다.

반면 경쟁 지주사들의 은행 비중은 70% 내외로 하나금융보다 훨씬 낮았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 9682억 원 가운데 은행이 71.3%인 6902억 원을 찾했다. 지난해 1분기 74.7%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은 70%, 농협금융은 67.8%였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 모두 1년 전보다 은행 비중이 더 높아졌다. 2017년 1분기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의 은행 비중은 50% 대였다.

하나금융은 경쟁사와의 순이익 차이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남에 따라 취약부문을 단계적으로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20일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그룹과 비은행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작전을 시작했으며, M&A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됐든 단계적으로 강화 전략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올해들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에는 하나캐피탈 잔여지분 인수를 통해 100% 자회사화했고, 3월 그룹차원에서 하나금융투자로 7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1분기 기준 2조6000억 원까지 늘렸다.

올 하반기에는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만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2%로 금융당국 권고 수위인 130%에 근접해 있어 조 단위가 넘는 대형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20% 중반에 머물고 있는 비은행의 순익 비중을 2025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비은행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7년 안에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에 기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은행 비중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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