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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이쿼녹스, 편의·안전사양 완비해 패밀리카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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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이쿼녹스, 편의·안전사양 완비해 패밀리카로 제격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6.26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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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둘러싼 진통 끝에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이며 경영정상화의 속도를 낸다. 한국지엠은 품질과 안전성 등 밸런스를 갖춘 이쿼녹스를 앞세워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실적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해 줄 신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쿼녹스가 한국지엠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쿼녹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기가스틸 등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공차 중량은 낮춰 연비 효율을 강화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 했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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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국지엠 이쿼녹스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를 경유하는 왕복 100km 구간이다.

◆ 중형 SUV 치고 날렵한 인상...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 ‘수준급’

이쿼녹스의 첫 인상은 중형 SUV 치곤 제법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전면부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LED 헤드램프는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올라가도록 디자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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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의 실내는 운전자의 편의를 배려한 버튼 배치가 눈에 띈다. 기어 위쪽에는 4륜구동 제어 버튼이 있어, 언제든 4륜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또한 기어 왼쪽 하단에는 차선유지보조버튼이 자리해 실시간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는 크루즈컨트롤과 전방충돌 경고시스템을 위한 차량 간격 설정 버튼이 자리하고 있어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위치도 운전자의 눈높이보다 조금 낮아 보기 편했다.

차량을 출발시키자 엔진에서 전해지는 진동이 디젤차량임을 알 수 있다. 초반 가속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이쿼녹스에는 1.6리터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이 탑재돼 있다. 최고출력 136마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중형 SUV에는 비교적 작은 1.6리터 엔진이 적용되면서 출발 시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다만 어느 정도 속도에 탄력이 붙자 이후부터는 꾸준하게 받쳐주는 힘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속 주행에서는 2.0 엔진 못지않은 넉넉한 주행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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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시 정숙성은 준수한 수준이다.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은 심하진 않았고 풍절음도 잘 억제됐다. 도심주행에서는 상당한 정숙성을 보였다. 다만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타이어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다소 큰 편이다.

◆ 안전하고 운전 편한 이쿼녹스, 30~40대 젊은 엄마들에게 '최적'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특징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 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이쿼녹스는 속도를 높여도 제동장치의 반응이 기민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속구간으로 차선을 급히 바꿔도 차량이 좌우로 쏠리거나 상하로 출렁이지 않아 안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쿼녹스는 차체의 82%에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돼 2세대 모델에 비해 차체 강성이 22% 향상됐는데 이 점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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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쉽고 편안하다. SUV 특유의 높은 전고 덕분에 전방 시야가 넓어 운전이 편했다. 여기에 GM의 특허 기술인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를 포함,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전 모델 기본으로 탑재했다.

특히 처음 경험해본 햅틱 시트가 돋보였다. 실제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지자 양쪽 허벅지에 강한 진동과 함께 전방 유리에 붉은 색의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햅틱 기능은 주차를 할 때도 운전자가 감지하지 못한 충돌 위험을 알리며, 위험성을 줄여줬다. 후방 좌측에서 물체가 감지되면 시트 왼편에서, 우측에서 감지되면 오른쪽에서 진동이 왔다.

또한 이쿼녹스에는 전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를 통해 탑승자 안전벨트 착용 여부가 표시되며, 2열 승객 리마인더는 클러스터의 경고 메시지 및 경고음으로 운전자가 하차하기 전 뒷좌석을 확인하도록 해 차량의 출발부터 하차까지 어린아이 등 뒷좌석 승객의 안전을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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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승 차량은 풀옵션 4륜구동 모델로 가격이 4240만 원에 달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결론적으로 이쿼녹스는 자신만의 강력한 색깔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신 편의·안전사양으로 앞세워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돋보이며 패밀리카와 운전에 능숙하지 않은 여성운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변환_쉐보레 이쿼녹스 시승행사 현장 사진_2.jpg
문제는 싼타페 등 국산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높게 형성된 가격이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트림 2987만 원, LT 트림 3451만 원, 프리미어 트림 3892만 원이다. 여기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결합된 전자식 AWD 시스템을 탑재하면 200만 원이 추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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