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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프로그램' 잡아도, 방치해도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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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프로그램' 잡아도, 방치해도 시끌시끌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8.07.02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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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배틀그라운드’ 발매 후 지금까지 각종 핵 프로그램과 버그, 프레임 드롭 현상 등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지장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씨에 따르면 배틀 그라운드 공식 카페에는 각종 오류와 핵 프로그램 차단을 요구하는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 씨는 “블루홀이 제대로 된 대응책이나 개선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 사례2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배틀 그라운드 게임을 하는 중 블루홀로부터 ‘영구계정정지’ 조치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씨가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규정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것.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알려달라는 김 씨의 요구에 업체 측은 보안을 이유로 입을 닫았다. 김 씨는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단지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답변만을 하며 계정을 영구 조치했다”라며 답답해했다.

배틀 그라운드가 인기를 끌며 '핵 프로그램'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핵 프로그램으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어렵다는 소비자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무고하게 계정을 정지시켰다는 주장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핵 프로그램은 게임에 버그를 일으켜 악용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모든 게임사와 유저들이 핵 프로그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는 블루홀의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2017년 3월 세계최대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다. 13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는 지난 12월 정식 출시됐으며 6월에는 전세계 이용자 수가 4억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제는 이용자가 늘면서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일부 사용자는 핵 프로그램 사용자 역시 게임 이용료를 내므로 이들을 통해 블루홀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유튜버는 핵프로그램 이용자와 게임 이용료를 단순 계산해 '블루홀이 이들로부터 자산과 맞먹는 수익을 거둔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핵 프로그램 제작자와 사용자는 공정하게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며 수익의 기회로  보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불법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완전히 안전하고, 공정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의 다양한 핵 프로그램 제작자 및 판매자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결과 많은 핵 프로그램 제작자가 검거됐고 핵 제작을 포기하기도 했다”며 “핵 프로그램 제작자가 감소하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의 판매처 중 폐쇄된 곳도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핵 프로그램 제작이 어렵도록 기술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 구동되는 핵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적발·퇴출하기 위한 시스템도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계정 정지 외에 IP차단이나 렉을 거는 조치로 핵을 차단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IP는 쉽게 변조가 가능하고 각종 하드웨어 정보를 변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유료로 구매한 후에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에 잘못된 하드웨어 정보를 기반으로 게임 실행을 차단하게 되면 정상적인 PC에서 게임 실행이 차단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블루홀 관계자는 “많은 안티치트 솔루션 업체들도 하드웨어 정보를 기반으로 차단하는 것은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 왔으며 오랜 기간 동안 연구와 분석을 통해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증거를 남기고 있어 정상적인 사용자가 무고하게 게임 정지를 당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은 게임 내에서 핵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PC 상태는 엄연히 다르며 이 부분을 체크하기도 하고 게임을 플레이 할 때 각종 핵 프로그램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증거를 남겨서 제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저들은 핵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계정을 정지시킬 경우 어떤 시간에 어떤 장면에서 어떤 핵을 썼는지 정도는 공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안을 이유로 봉쇄하기 보다는 최소한 납득할 수 있는 정보라도 제공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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