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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너 일가, 보유주식 44.2% 주식담보로 잡혀...대출금 사용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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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너 일가, 보유주식 44.2% 주식담보로 잡혀...대출금 사용처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7.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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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등 대신증권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대신증권 주식 절반 가까이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담보 대출은 재산권에만 담보가 설정되고 의결권은 인정돼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담보 설정액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 행사로 경영권 상실 우려가 있다.

현재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자사주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금액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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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양정연 대신증권 차장 등 오너 일가 3명은 보유한 대신증권 주식 약 501만 주 중에서 약 222만 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주식 담보 비중은 44.2%로 전체 보유주식 중 절반 가량을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담보 주식 수가 가장 많은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보유주식 357만5722주 중에서 130만 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양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한국증권금융과의 130만 주 상당의 주식 담보 계약을 매년 연장해오고 있는데 지난 6월에도 담보 계약을 1년 갱신했다.

담보로 받은 차용금 규모는 통상적으로 상장 주식에 대한 담보 인정 비율이 6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80~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양 사장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의 손자이자 현재 대신증권 지분 7.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양 사장의 어머니인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현재 보유 중인 대신증권 주식 92만1029주 중에서 71만7393주를 담보로 잡혀 있어 주식담보 비중이 77.89%에 이르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1.4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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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왼쪽), 양홍석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양 사장의 누나인 양정연 대신증권 차장도 현재 20만 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 담보 비중이 38.23%였다. 양 차장은 지난 2011년 12월에 20만 주 상당의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한국증권금융과 맺은 뒤 매년 담보 대출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한편 대신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18.96%에 달하고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오너 일가 지분 비중이 9%대에 그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가 시급하다. 이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사주 매입 차원에서 주식 담보 대출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 사장의 경우 2016년 5월 이후 2년 넘게 추가 지분 매입이 없었고 오너 일가 대부분 매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로만 지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양 사장과 이 회장은 각각 1만3033주와 5만7357주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담보 대출금 사용처는 개인적인 내용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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