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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량 싸게 샀다가 '후회막급'...꼼꼼한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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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량 싸게 샀다가 '후회막급'...꼼꼼한 점검 필요
신차와 동일 규정 적용...소모품 보증 제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8.15 0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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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를 구매했다가 ‘배터리 방전’ 등 예기치 못한 문제로 업체와 소비자간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둔촌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5월 르노삼성의 SM6를 구입했다. 이 씨는 당시 영업사원의 권유로 30만 원을 할인받는 조건으로 전시차를 선택했다. 문제는 차량 인수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몇 차례나 운행을 위해 시동을 걸어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 결국 이 씨는 서비스센터로부터 “배터리 방전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30만 원을 할인받고 전시차를 샀는데 한 달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면서 “업체 측에 배터리 무상 교체를 요구했지만 규정상 안된다는 답변을 받아 15만 원 정도 자비를 들여 배터리를 교체해야 했다”고 억울해 했다.

이 씨처럼 새차 구매 시 전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전시차량은 대개 1~6개월가량 전국 대리점 등을 통해 전시된다. 전시된 기간에 따라 최소 30만 원 수준에서 최대 수십만 원의 비용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공장에서 전시장까지 오는 탁송료를 빼 주는 경우도 있다.

전시차는 일반 차량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대부분 풀 옵션인 경우가 많아 알뜰한 소비자라면 차량 구매 시 매장 전시차량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국 영업망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적극 공지하고 있다.

◆ 업계 “전시차 보상 규정, 신차와 동일...배터리 등 소모품 무상보증 안 돼”

하지만 전시차량을 싸게 구입했다가 배터리 방전 등 문제가 발생해도 소비자가 구제를 받기는 쉽지 않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가 전시차를 ‘신차’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보상 규정이 신차와 동일하기 때문에 무상보증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배터리 등 소모품에 대해서는 출고 직후 문제가 발생해도 무상으로 보상을 받기 힘들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시차는 기본적으로 신차로 보기 때문에 별도 판매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시차 역시 무상보증 기간은 차량을 인도받은 시점부터 시작된다”면서 “전시차라고 해서 차량 보상측면에서 별도의 규정을 적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업계는 상당수 전시차 품질 문제가 고객의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차량 인수전 꼼꼼한 확인을 통해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매장에 진열 된 전시차는 배터리를 분리해 놓고 별도의 매장 내 콘센트를 통해 전기를 이용한다”면서 “때문에 전시차라서 배터리가 방전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다만 간혹 사제 블랙박스를 설치하면서 주차 중에도 블랙박스가 작동되게 설정한 경우에 과도한 전기 소모로 배터리가 방전 되는 사례는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배터리 방전이 전시차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

한국지엠 관계자 역시 “전시차는 사용하지 않고 전시만 하기 때문에 생활 흠집 정도가 생길 뿐 성능상의 결함은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안내를 하고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 인지한 상태에서 차량을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시차량 관련 규정이나 업체별 자체 기준 마련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법률상 전시차량에 대한 별도의 판매 규정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전시차를 팔기 전에 사후 보상 체계 등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두면 추후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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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ㄴ 2018-08-15 09:19:30
전시차면 이사람 저사람이 만져보고 운전석에 타보고 해서 중고차된건데 30만원 할인은 도둑놈 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