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6개월 간 10대 저축은행(총자산 기준)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인하폭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저축은행의 금리가 떨어졌다. 적게는 0.71%포인트에서부터 많게는 4.62%포인트에 이르기까지 인하폭은 저축은행별로 달랐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의 방향성에 맞춰 중장기적으로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JT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은 4.45%포인트 하락해 두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전명현)과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3%포인트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OSB저축은행(대표 킷스맥스샤켓)은 2.03%포인트의 평균 금리가 내렸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남영우)의 평균 금리는 22.53%에서 21.82%로 떨어져 0.7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가계대출 업력과 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높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객 중 24%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20%이하 신용대출 등 중금리 상품 위주로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취약차주를 외면하지 못하다 보니 평균금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4곳의 저축은행이 1%포인트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유진저축은행(대표 이계천)이 1.07%포인트, 모아저축은행(대표 김성도·김상고)이 1.27%포인트 내렸고, SBI저축은행(대표 정진문·임진구)이 1.42%포인트,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이 1.48%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하락세인 것은 지난 2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효과에 더해 정치권과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의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달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금리가 대부업체와 같은 수준"이라며 "금감원에서 저축은행들의 금리 산정 체계를 즉시 점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금리산정체계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고 금감원은 금리산출내역 조회에 나서는 등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금리인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융당국이 은행 등 제1 금융권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의 흐름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는 은행과 고객 모집을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저축은행의 영업방식이 같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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