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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등 잡지 못할만큼 뜨거운데 정상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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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등 잡지 못할만큼 뜨거운데 정상 범위?
소형 경량화되며 발열 소비자 민원 급증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7.26 07: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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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이상발열'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조금만 사용해도 기기가 뜨거워져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하지만 말이 안 통한다는 민원이다.

제조사들은 기기 발열 민원은 사용 환경이나 개인별 감각 등 다양한 외부적 원인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며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노력을 병행해 이슈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남 김해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이달 초 구입한 LG전자 플래그십 노트북 올뉴그램의 기기 발열 문제로 제조사 측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사용 두 시간 만에 쓰기 어려울 정도로 본체가 뜨거워져 환불을 요청했지만 규정 상 불가능하다며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구매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노트북이 너무 뜨거워져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데 LG전자서비스센터에서는 정상 범위 이내라며 환불이 불가능하다고만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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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노트북이라 하더라도 내부 열기 배출을 위해 쿨링팬 장착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량화, 슬림화가 진행되며 쿨링팬이 없는 노트북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전 모(남)씨는 5월 중순에 구입한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발열이 너무 심각해 정상 사용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스마트폰용 네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인 T맵을 켜놓고 한시간 정도 지났는데 폭발할 듯 뜨거워져 물티슈로 기기를 감싸 식히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전 씨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앱의 문제일 수 있으며 기기 자체 문제는 없다고 선을 긋더라”며 “100만 원 가까이 하는 스마트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애플 아이폰, LG전자 휴대용Wifi라우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프론티어 등 다양한 휴대용 전자기기 발열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제조사 “외부적 요인에 영향 받아” vs. 소비자 “슬림화 위한 설계상의 문제”

사실 전자제품 발열 이슈는 휴대용 전자제품 보급의 일반화 이전에도 꾸준한 민원 요인이었다. 전자제품은 전기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기기의 특성 상 발열이 필연적이다.

하지만 발열 규모를 제어하지 못한 최악의 경우 기기 폭발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로 관련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특히 휴대용 전자기기는 설치 가전 등과 달리 신체에 밀착시켜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발열 등으로 인한 기기 안전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발열은 기기 성능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구동해 AP, CPU등 중앙처리프로세서에 과부하를 일으키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 지나치게 더운 기온 등 외부적 요인 등 기기 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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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스냅드래곤810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발열 논란에 휩싸였던 대표적인 스마트폰용 AP프로세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냅드래곤810에 화룡(火龍)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발열 문제를 조롱하기도 했다.

또한 개인마다 발열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체감 지점도 다른 등 외적·심리적 요인으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무상 수리나 교환,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기기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스마트폰 내부에 열 배출 기능을 가진 히트펌프 등을 장착하거나 저 전력·저 발열 효율이 강조된 신형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적으로 배터리의 과전압을 제어하고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를 제어해 과부하를 방지하는 등 안전장치를 탑재해 소비자들의 쾌적한 기기 사용을 돕고 있다는 입장이다.

발열 문제를 제기하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소비자 대상으로 자체적인 테스트를 통해 기기 불량 여부를 판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제조사들이 기기 경량화나 슬림화 등을 위해 좁은 공간에 무리하게 다수의 부품을 집어넣으며 이상 발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내 노트북의 경우 얇게 만들기 위해 내부에 쿨링팬이 없다고 하더라. 배터리 소모를 낮추기 위해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지다 보니 가끔 특정 프로그램을 돌릴 때 노트북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쿨링팬이 없어  열기도 외부로 배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 G플렉스2, 소니 Z5, 샤오미 미5, HTC One M9 등에 사용된 AP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레곤810 등이 설계상 미스로 지나친 발열이 발생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일부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관련해 LG전자 등은 G플렉스2 출시 공개 행사서 “최적의 냉각설계가 돼 있으며 테스트 결과 AP프로세서를 포함해 기기 발열 문제는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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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2018-07-28 20:07:42
역시 돈성 거지같은심뽀 보소

화룡 2018-07-26 09:48:07
갤럭시S6은 스냅810 모델이 없습니다.
삼성은 스냅808과 스냅810을 아예 구매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2015년의 삼성 플래그쉽들은 전량 엑시노스7420을 탑재하고 전세계에 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