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출범 1주년' 카카오뱅크 성공 뒤에 한국금융지주 측면 지원 빛나
상태바
'출범 1주년' 카카오뱅크 성공 뒤에 한국금융지주 측면 지원 빛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7.2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7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윤호영)가 비교적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대주주이면서도 직접적인 경영개입은 삼가면서 유상증자나 계열사와의 협업 등 주로 측면 지원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규모는 5조8565억 원, 총 수신규모는 7조1286억 원으로 3개월 일찍 출범한 케이뱅크(대표 심성훈)보다 여신규모는 약 5.7배, 수신규모는 약 5.5배 많아 카카오뱅크가 전체 영업규모에서 케이뱅크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한 두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적자폭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는 93억 원 적자를 봤지만 케이뱅크는 118억 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금년 내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180720001.png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흑자전환 기준을 여신잔고 10조 원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이미 수신잔고가 7조 원을 넘었다는 점에서 빠르면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SNS인 카카오톡을 이용한 접근 편의성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케이뱅크보다 조기 시장안착에 성공한 점이 가장 크지만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결정적 차이는 대주주의 역할에서 비롯된 것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가 보통주 기준 지분 58%를 가지고 있고 카카오(10%)가 2대 주주인 반면 케이뱅크는 우리은행(13.79%)이 최대주주이고 KT·NH투자증권(이상 10%), 한화생명(9.41%), GS리테일(9.26%) 등 과점 주주가 지분을 나란히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상증자' 이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까지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 5000억 원씩 총 1조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성공했지만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에도 200억 원 가량 실권주가 발생했고 최근 실시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일부 주주들이 불참하며 300억 원 납부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은행 출범 이후 투자한 출자액만 현재까지 약 6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든든하게 실탄 지원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두 번째 유상증자 청약에서는 총 5000억 원 중 1860억 원만 출자를 하면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카카오뱅크의 든든한 우군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우리은행과 KT, NH투자증권 등이 10% 내외의 지분을 갖는 과점주주 형태로 있어 상대적으로 증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주요 주주인 KT와 NH투자증권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산분리 규제에 걸리면서 주주 차원의 적극적 출자도 여의치 않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주 계열사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개편 중인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카카오뱅크를 연계하는 것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대출 거절 고객을 한국투자저축은행이나 한국투자증권에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등 계열사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간의 협업은 고액 자산가 위주의 증권 고객들을 카카오뱅크로 연결 시킬 수 있어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고액 자산가 유치가 가능해져 자산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조직과 업무방식이 기존 금융권과 다르다는 점에서 지주에서도 크게 관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카카오뱅크가 '비기너'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시너지를 달성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