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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시 약세에 퇴직연금 수익률 '비상'...신영증권 등 마이너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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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시 약세에 퇴직연금 수익률 '비상'...신영증권 등 마이너스 전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7.2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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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들어 국내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각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 기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경우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 수익률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지나치게 낮은 금융회사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해 인프라 확대와 정보 공개를 강화해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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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확정급여(DB)형 기준 퇴직연금 1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으로 수익률은 -0.87%였다.

전 분기 대비 수익률이 2.2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신영증권은 확정기여(DC)형과 개인 퇴직연금(IRP) 1년 수익률도 각각 -1.06%와 -1.83%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퇴직연금 1년 수익률도 -1.26%에 그쳤다.

신영증권은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치투자' 성격의 투자 성향을 보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원리금보장 상품보다는 원리금비보장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타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지만 올해 2분기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영증권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자사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가치투자를 통해 높은 장기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영증권을 제외하면 DB형 1년 수익률 기준 전 분기 대비 수익률이 0.01~0.21%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80% 이상으로 증시 악화 영향을 받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이 수익률에 타격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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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 증권사 원리금 비보장 상품으로만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증권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 등 3개 증권사는 원리금 비보장상품 DB형과 IRP형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과 삼성증권(대표 구성훈)은 각각 IRP형과 DC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편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으로 인한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 악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성향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안전자산에 편중되는 점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퇴직연금이 장기 상품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장기수익률에서는 원리금보장상품이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의 91.4%가 원리금보장형에 집중돼있는데 연간 수익률은 1.88%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7.3%)보다 현격하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연 1.5%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다.   

금감원 연금금융실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단기 목표를 쫓는 운영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주식이나 펀드 역시 장기간 목표로 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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