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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내부출신' 장석훈 대행체제로 전면쇄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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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내부출신' 장석훈 대행체제로 전면쇄신 나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8.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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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지난 4월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 여파를 빠르게 재수습을 하며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 징계 절차와 배당 주식을 매매한 직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이어지면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소방수로 투입된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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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사주 배당사고의 책임을 물어 삼성증권에 대해 기관제재로 위탁매매 신규 6개월 영업정지, 구성훈 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3개월 직무정지' 조치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의결했다.

배당사고 관련 업무와 연결된 임직원에 대해서도 '주의~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는데 지난 6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요청한 제재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3개월 직무정지가 된 구 전 대표이사는 결국 다음 날 배당사고 책임을 지고 용퇴했고 해당 업무와 연관된 리스크관리본부 담당임원과 준법감시인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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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삼성증권은 제재안이 확정된 다음 날 구 전 대표이사의 빈자리를 장석훈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또 공석이 된 주요 보직에 대해서도 후임자를 임명하면서 임원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최소화했다.

특히 소방수로 투입된 장 대표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회사 안팎에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직무대행은 1995년 삼성증권 입사 후 전략인사실장과 인사지원담당 임원을 거쳤고 2013년부터 삼성화재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도 인사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후 삼성그룹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올해 2월 다시 친정인 삼성증권으로 돌아와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삼성증권에서 금융상품과 인사 등 대부분의 업무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빠른 사고 수습과 조직 정상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증권 역대 수장들이 삼성증권 내부 출신보다는 주로 삼성생명이나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임원들이 임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 권한대행은 '내부 출신' 이라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투입이라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도 삼성증권은 이번 금융당국 제재안 확정과는 별개로 그동안 전개해왔던 각종 프로모션 및 영업활동은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대고객 이벤트였던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는 위탁매매 영업정지 조치로 주식매매가 가능한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지만 개설 가능한 금융상품종합계좌나 투신CMA, 선물옵션계좌를 만들면 영업정지가 끝나는 내년 1월 27일 이후 별도 절차를 통해 온라인 국내주식거래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 관련 사후 수습과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융상품과 리스크관리, 인사 등 균형있는 경험을 한 장석훈 대행을 선임한 것 같다"며 "특히 인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사고 이후 직원들의 조직 융화와 관리 마인드에도 강점을 가진 장 대행이 중간계투 역할을 잘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융당국 제재 확정으로 삼성증권이 신뢰도 하락과 평판 훼손은 불가피해졌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위탁매매업 6개월 신규 영업정지의 경우 신규 고객에 대한 영업정지일 뿐 아니라 최근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등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관련 제재 확정으로 투자자 신뢰는 많이 훼손됐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된 트레이딩 및 IB 수익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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