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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식품 배송 '엉망'...썩거나 변질되는 사고 잇따라

유통사, 냉동차량 구비에 보냉팩 등 대책 마련 비상

이지완 기자 wanwan_08@csnews.co.kr 2018년 08월 14일 화요일 +더보기

# 곰팡이 범벅으로 상해버린 복숭아 전남시 구례군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지난 7월 중순 A홈쇼핑에서 복숭아 한 박스를 구입했다. 방송 당시 "주문 즉시 산지에서 포장해 배송하는 상품"이라는 말에 신선한 제품일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배송 제품의 상태는 심각했다. 복숭아의 절반이 물러있거나 하얀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한 두개는 정말 심각하게 변질된 상태였다. 곧장 홈쇼핑에 연락해 환불받았다. 당시 업체 측은 배송 상 문제였을 거라며 사과했다. 박 씨는 “날이 너무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판매 상품 품질은 물론 배송 상황도 재차 확인해야 하는 부분 아니냐”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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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씨가 구매한 복숭아 일부. 상품 절반이 물러 있음.

# '실온보관'상품도 폭염 감당 못해 변질 동대문구 제기동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7월 중순 B홈쇼핑에서 간편조리식 삼계탕 세트를 구입했다. 실온보관이 가능했기 때문인지 배송 받은 상품은 냉매나 드라이아이스 없이 스티로폼 박스에만 담겨있었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더워 실온 보관은 무리일 것이라 생각한 김 씨는 곧바로 냉장보관했다. 두 개의 제품은 문제 없었지만 배송 받은 지 4일이 지났을 때 세 번째, 네 번째로 개봉한 제품에서 연거푸 시큼한 냄새가 풍겼다. 다행히 업체 측은 변질을 인정하고 환불 처리를 도왔다. 김 씨는 “실온보관 상품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제품이 쉽게 변질되는 것 같다”며 “소비자가 믿고 구매하는 상품인 만큼 배송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이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홈쇼핑 등 온라인몰에서 배송판매되는 식품 변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업체들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출고 당시 신선한 상태였던 상품이 배송 단계에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업체 7개사는 하절기를 대비해 보냉팩, 드라이아이스를 강화해 배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는 냉장, 냉동차량을 이용한 배송으로 신선도 유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의 경우 배송 협력사와 협의해 식품 등 일부 품목에 있어서는 냉동차량으로 배송중이고 차량도 더욱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앤쇼핑은 상품을 집하하는 과정에 있어서 개별 배송허브로 운송 시 자체적인 냉동차량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은 냉동차량 운송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운영·협의된 것은 없으며 협력사의 배송시스템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식품은 익일 배송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품질관리에도 힘쓰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빠른 환불처리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신선한 상태로 배송을 해도 소비자가 제때 상품을 수령하지 못하면 상품이 파손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NS홈쇼핑은 일부 상품에 한해 콜센터 별도의 신청으로 지정일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상품은 협력사 사정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온도를 측정하는 디지털로그로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의 온도를 계산해 하절기배송을 대비했다”며 “시간대 별 온도를 체크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냉제와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식품이 배송되는 동안 온도테스트를 실시하며 필요에 따라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를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판매 중인 ‘복숭아’의 경우 열에 약해 집하 과정 시 냉동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고온에 취약한 신선식품이나 생선 제품의 경우는 냉동차량으로 배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식품의 경우 익일 배송을 시행하고 있어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배송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복숭아 등 배송에 취약한 상품의 경우 배송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오쇼핑은 간편식, 통조림 등 생필품 상품의 경우 평일 오후 6시까지 주말 일요일 정오까지 주문 상품에 한해 익일배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앤쇼핑 또한 상품 변질을 우려해 오후에 상차를 해 냉동 차량으로 배송하며 배송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식료품이 부패, 변질됐을 때는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로 기준을 정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업체도 대비치 못하는 식품 변질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의 신중한 구매 결정이 필요한 때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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