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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폭염에 자동차 에어컨도 말썽...반복고장·수리지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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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폭염에 자동차 에어컨도 말썽...반복고장·수리지연 어떡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8.20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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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년만의 무더위에 에어컨 수리 20일 걸려 서울시 양화동에 사는 손 모(남)씨는 얼마 전 자신이 운행 중인 르노삼성 차량의 에어컨이 고장나 가까운 정비센터를 찾았다. 진단 결과 에어컨 자체의 기계적 결함으로 판단됐고 “직영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는다. 결국 르노삼성의 사업소를 찾아 정비를 맡겼지만 수리에 20일이 소요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리 기간 중 대차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 씨는 “사용자의 잘못으로 고장난 것도 아니고 기계적 결함이 원인인데 대차 서비스를 안 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11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인데 여름이 다 지나서야 차를 받게 됐다”며 황당해 했다.

# 새로 구매한 신차에 에어컨 고장 ‘원인 불명’ 광주광역시 월계동에 사는 장 모(여)씨는 지난 6월 말 BMW 차량을 구매 해 운행 중이다. 장 씨는 차량 구입 직후 에어컨이 잇따라 고장나면서 3차례나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기고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속만 타고 있다고. 장 씨는 “7일 간격으로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3번이나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정밀진단을 해야 한다는 말 뿐”이라며 “가뜩이나 폭염에 짜증스러운 요즘인데 새로 구매한 신차에 에어컨이 말썽이라 속만 태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자동차 에어컨 고장이 속출하고 있다. 수리대기 기간이 20여일에 달하는가 하면 수리 이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면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제조사들은 최대한의 가용 인력을 투입해 빠른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소보다 에어컨 문제가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서비스 만족도가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용빈도가 높은 여름이니 만큼 에어컨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가용인력을 동원해 빠른 해결을 도모하고 있지만 수리 대기가 많을 경우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이라고 해서 차량 에어컨 수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지는 않기에 에어컨 외에도 다른 수리가 밀려있는 서비스센터에서는 수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르노삼성의 경우 전국에 12개의 직영사업소와 450여개의 협력정비업체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냉매 충전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일 경우에는 직영사업소보다는 협력정비업체를 이용하면 보다 빠른 정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MW의 경우 최근 불거진 차량 화재 이슈와 맞물려 정비 인력이 풀가동되는 상황에 있다 보니 에어컨 등 일반적인 고장에 따른 정비가 평소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차량 화재와 관련된 정비 외에도 일반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사안이 시급한 차량 화재 긴급 진단서비스 등에 많은 인력이 배치돼 서비스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고객들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일반적인 정비도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BMW코리아의 경우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61개의 서비스센터와 워크베이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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