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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설치비 현장서 부르는 게 값?...소비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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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설치비 현장서 부르는 게 값?...소비자 반발
제조사 "현장 상황에 따른 추가 비용"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8.20 07:0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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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수요 폭증으로 관련 민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설치비'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설치기사가 과도한 비용을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제조사들은 현장 상황에 따라 설치 비용 산정이 유동적인데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구매한 삼성전자 냉난방기 설치비 문제로 업체와 갈등 중이다. 구매 당시 온라인몰 판매자는 기본 설치비가 25만 원 정도 나올 것이라 안내했는데 방문한 설치기사는 각종 추가설치 등을 명목으로 70만 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배관 8미터, 전선 20미터, 차단기 및 배수관 설치 등으로 3배 가까운 설치비를 요구하더라”며 “바가지 청구를 당했지만 설치를 하지 않을 수도 없어 눈뜨고 당했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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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판매자들은 판매 페이지에 '기본 설치비 무료' 등의 문구를 강조하지만 정작 현장 상황에 따라 설치기사들이 추가 설치비를 요구하는 일이 잦아 소비자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심 모(남)씨는 LG전자 에어컨 구매 후 당초 안내받았던 2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42만 원의 설치비 덤터기를 썼다고 주장했다.

심 씨는 “스탠드배관, 벽걸이배관, 용접 등 각종 추가 설치 명목으로 소형 에어컨 1대에 가까운 설치비를 청구했다”며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노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성 모(여)씨는 225만 원의 목돈을 들여 구매한 오텍캐리어 스탠드 에어컨에 대해 설치기사가 58만 원을 설치비로 청구하자 실랑이를 벌이다가 에어컨을 반품했다. 당초 성 씨는 오텍캐리어로부터 최대 15만 원 정도 추가설치비가 든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무려 4배 가까이 설치비가 뛰었다며 납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성 씨는 “애초에 제대로 안내해주던가 무더위에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아파트에 배관 구멍도 다 뚫려있는 상황인데 뭘 더 설치해야 해서 비용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는 건지 이해하라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 등에는 여름 무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구매한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오텍캐리어 등 주요 제조사 에어컨 설치비를 설치기사 등이 과도하게 청구했다는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설치비 바가지 여부 판단 기준은?...제조사 기준 가격표 참고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당초 안내보다 과도한 설치비를 청구하며 현금영수증 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등 폭염을 이용, 업체나 설치기사 등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에어컨 제조사 등은 설치기사가 판단하는 현장 상황 및 이에 따른 소요 자재·비용 등이 소비자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갈등 상황이 초래되는 것에 대해 난감해 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추가 설치비용 발생 가능성을 안내했음에도 ‘매립배관’ 등 개별 설치 항목에 대해 이해를 못하거나, 애초에 소비자가 알려준 것과 현장 상황이 달라 기사 판단에 따라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설치기사가 충분히 설명 중이지만 이를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경우 분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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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제조사들은 자체적인 추가 설치비용 기준표를 가지고 있어 설치기사가 비용을 과다 청구했다는 판단이 들 경우 이를 확인해 비용 보정을 요구할 수 있다.

제조사들은 배관 길이나 설치물 소재 등 세부적인 항목 등에 대한 자체적인 비용 책정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사들은 이를 홈페이지나 판매 매장 등에서 공시하고 있어 확인 가능하다. 설치기사가 과도한 비용을 요구했다고 의심이 들 경우 제조사의 이 같은 기준 가격표를 참고해 과다 비용 청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해 충분히 안내한다고 노력 중이지만 설치기사도 현장 대응에 바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안내가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일을 최소화하도록 교육 및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장대응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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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회 2019-06-16 09:25:44
에어컨 이전 설치비 줄이는 노하우. 설치비중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부분이 배관과 실외기 앵글 추가 비용입니다. 설치할 곳에 타공(벽에 구멍)이 되어있거나 앵글설치가 용이(외벽에 고정 x)하면 직접 설치가 가능하고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읍니다. 배관과 앵글을 직접 설치하고 해당 에어컨 회사에 설치 의뢰 하시면 기본 설치비 (실내기와실외기를 연결하는 비용)정도만 들겁니다.에어컨 탈착요령 준비물 몽기스패너. 뺀지.육각렌지.커터칼. 에어컨 냉방가동 실외기 작동하면 상하밸브2개 개방 하단 저압관 육각렌지로 시계방향 끝까지 돌림 2분후 상단 저압관 작업 신속히 에어컨 정지 전기코드 뺀후 배관 및 전선 ,물호수 해체 배관및앵글은 완성품 인테넷에서 완성품 구매하시면 됨.어려우시면 01084618541

쭈~~~ 2019-05-22 17:15:19
정말 터무니없는가격이다. 나는 하루일당이 8만원이다. 실외기 한번 베란다 밖으로 넘겨주고 거치대 재설치해주고 7만원 받고 일할란다. 하루에 10집은 널널하게 하겠네. 우리친구도 설치기사했다. 지금가격보고 놀래 자빠지더라~~~~인건비 너무 터무니 없다. 별 기술같지도 않은거 가지고 생색은....! 참고로 난 전기쪽일을하고 자동화 구축도 한다. 이번에 집에 에어컨 설치하는데 제품만 배송시켰다... 배관 내가 직접 깔고 설치하고나서 아는지인한테 진공만 땡길 생각이다. 설비쪽 일하는 분들은 가정용에어컨 설치는 일로 취급도 안한다. 내친구왈 나정도면 유튜브 동영상 두번만 보면 껌으로 설치한단다. 별 같지않은 기술로 너무 덤탱이다. 거치대 재설치비 7만원 ㅋ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위험해? 배란다에 메달리냐?? 웃겨

Magic 2018-08-25 09:59:00
기사를 나무라고 회사를 고발하기전에 독촉과 무더위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 시달리며 작업하는 설치자 입장도 고려해야 합니다.

피서지도 아니고 정해진 공간이 있지 않나요? 무더위를 대비하여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만이 많겠지만 여름에는 기존가격 보다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08-21 07:26:38
한때 설치기사 였던 사람입니다...
전화로 안내하는 사람은 현장 상황을 몰라서 기본 위에 있는 견적 비용만 말씀 해주시는 겁니다... 메뚜기 한철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 나 그런 사람들 한데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해보세요...
현장은 아무도 몰라요... 소비자 들이 봤을때 얼마 안들어간다고 생각 하는데... 그럼 최소한의 비용 으로 하면 배관은 하늘을 날라다닌것이며... 가스는 부족 해서 시원한 바람은 안나올것이며 위험한 작업 안하면 방에다 실외기 설치해야 할것이며... 그럼 그렇게 설치했다 치자면 나머지 민원들은 기사들 보고 책임 지라고 하면 누가 설치를 해줄까요????

간디 2018-08-20 19:38:53
설치 기사들, 정말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는데요
저도 얼마전에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벽에 기존 구멍도 뚫려있고 베란다에 실외기 받침도 있다고 하니 판매점에서 하는말이 위험수당 3만원정도 나온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설치기사 보더니 실외기 받침대를 재설치 하면 7만원이고 규격에 맞는걸로 구입하면 10만원이라고 하데요.
재설치 해달라고하고서 작업을 하는걸 보아하니 기존 설치대가 규격이 큰거라서 볼트2개 풀러서 약 2센티미터 조정하고 베란다 창살과 빋침대를 고정하는 밴딩 2개 새것으로 바꾸고는 재설치가 다되었다는겁니다.
.정말로 어이가 없어 7만원 못준다고 따져서 결국은 4만원에 합의를 보았는데 대기업들 정말로 문제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