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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이 밀고, 김동관 전무가 끄는 한화 태양광사업...공격투자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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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이 밀고, 김동관 전무가 끄는 한화 태양광사업...공격투자 빛보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8.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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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이 태양광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양광사업의 경기부진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한화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2020년까지 총 22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전체 투자액의 40%인 9조 원이 태양광에 투입된다. 석유화학 5조 원, 방위·서비스 사업 각 4조 원 등 주력 사업보다 투자규모가 크다.

현재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김 전무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전무는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한화맨으로서의 경력 대부분을 태양광 사업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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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김 회장이 2011년 10월 창립기념일 당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고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김 회장은 이듬해인 2012년 4월 파산한 독일 기업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 의지를 피력했다. 누적적자 4600억 원에 달하고 공장가동률이 20%에 불과하던 회사였다. 특히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그룹들이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였기에 주변의 시선이 긍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 과거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 등에 손댔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그룹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태양광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5년 2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을 통해 한화는 글로벌 톱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이후 한화큐셀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적자투성이 인고의 세월을 견딘 과실을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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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 흑자전환했고 2016년에는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주경쟁 등 대외적 요인으로 230억 원 적자가 났다. 다만 한화그룹 전체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전년 28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손실이 나지는 않았다.

올해도 미국과 인도의 세이프가드, 중국 보조금 축소 등으로 경영환경은 좋지 못하다. 이들은 세계 태양광 1~3위 국가다. 이 때문에 올해 태양광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화는 다시 한 번 태양광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뚝심을 보인 셈이다.

지속적인 투자의 성과는 확실하다. 한화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은 세계 1위(2017년 기준)다. 모듈도 4위다. 셀 제품은 미국과 터키 호주에서 모두 점유율 1위다. 외산 제품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태양광 패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외신은 “한화가 독일 큐셀 인수 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발빠른 투자를 했고 글로벌 톱 제조사 반열에 올랐다”고 평했다.

한화큐셀 측은 “고품질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제품 등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지분은 케이만에 위치한 ‘Hanwha Q CELLS’ 법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케미칼이 93.94%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한화케미칼은 (주)한화가 36.13%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매우 단단하다. (주)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전무가 4.44%, 김동원·김동선 1.67% 등 특수관계인이 36.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22조 원 투자계획을 통해 매출 규모를 현재 70조 원에서 2023년 10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회장이 시작하고 김 전무가 이끌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한화그룹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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